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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운전 방지 장치들 있지만… 업체들 비용 부담에 장착 꺼려

홍준기 기자

입력 : 2017.07.11 03:09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한 기술들은 나와 있다. 버스 운전자가 조는 신호를 포착해 차를 강제로 세우거나 운전자를 깨우는 장치가 여럿 개발돼 있다. 자동비상제동장치(AEBS)와 차로이탈경고장치(LDWS), 버스 운전자 졸음 모니터링 장치 등이다. 최근 졸음운전으로 인한 치명적인 사고가 이어지면서 이런 장치들의 장착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업체 측이 비용 등의 이유로 장착을 꺼려 장착률은 미미한 수준이다.

AEBS는 앞차와 거리를 카메라·레이더 등으로 측정해 추돌 사고 위험이 있다고 우려되면 비상등·경고음 등을 통해 운전자에게 상황을 알리거나 자동으로 차량의 제동장치를 작동시킨다. 두 차례 경고에도 운전자가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긴급 제동을 한다. 한 버스 업체는 "장치를 부착해 사고를 예방하면 업체로서도 좋지만 버스 수십대에 모두 부착하려면 수천만원이 들어 현실적으로 장착이 쉽지 않다"고 했다.

LDWS는 전방 카메라가 차량 좌우 차선을 인식해 차선 이탈이 우려될 경우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내는 장치다. 교통안전공단은 "AEBS는 교통사고 사망자를 18%, LDWS는 15% 정도 줄인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올 1월부터 신규 모델 버스는 관계 법령(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라 AEBS와 LDWS를 의무적으로 장착해야 한다. 기존 모델을 신규 제작한 버스는 내년 1월부터 의무 장착 대상이다. 국토교통부는 교통안전법을 개정해 이미 운행 중인 버스와 화물차 등에도 LDWS를 장착하도록 하고, 2020년부터 미장착 차량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교통안전공단은 졸음 모니터링 장치를 개발해 내년 6월쯤 상용화할 계획이다〈본지 4월 14일 자 A2면〉. 운전자의 얼굴 방향과 눈꺼풀 감김 정도를 감지하는 장치다. ①운전자가 시계처럼 손목에 착용하는 밴드 ②핸들 앞쪽에 설치되는 얼굴 모니터링 장치 ③차량의 운행 상태를 점검하는 차량 운행 정보 프로그램 등 세 가지 장치를 통해 운전자가 조는지를 판단한다. 졸음운전을 한다고 판단되면 손목 밴드에 진동을 울려 운전자를 깨우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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