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던 블랙 배지’..하이엔드 타깃 삼은 고성능 컨버터블

롤스로이스 던 블랙 배지가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롤스로이스는 28일 ‘2017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Goodwood Festival of Speed)’에서‘던 블랙 배지(Dawn Black Badge)’를 최초 공개했다. ‘블랙 배지’는 차별화된 라이프 스타일과 럭셔리를 추구하는 소수의 고객들을 위해 롤스로이스가 새롭게 도입한 라인업으로, 작년 2016 제네바모터쇼에서 고스트 블랙 배지와 레이스 블랙 배지가 공개된 이후 젊은 고객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던 블랙 배지는 다른 블랙 배지 모델들과 동일하게 블랙 컬러를 테마로 제작됐다. 페인트와 래커 층을 겹겹이 쌓은 뒤 손으로 직접 광택을 낸 차체는 다른 어떤 차량보다도 깊고 어두운 검은색으로 도색됐으며, 소리 없이 열리는 지붕, 가죽으로 감싼 후면 데크도 모두 검정색으로 마무리 됐다.

롤스로이스의 상징인 ‘환희의 여신상’과 전면 그릴, 측후면 크롬 장식들은 블랙 크롬 컬러로 마감됐으며, 이 밖에 롤스로이스의 ‘더블 R(RR)’ 엠블럼은 검은색 바탕에 은색 글씨로 디자인된 블랙 배지 전용 디자인이 적용됐다.

차량 내부에도 롤스로이스의 디자인 철학이 반영됐다. 특히, 롤스로이스 엔지니어링팀은 과거 창립자 찰스 롤스가 개척했던 항공분야의 유산과 스텔스 항공기에 적용됐던 첨단 기술에서 영감을 받아 새로운 소재를 개발했다. 블랙 배지 내부 패널에 적용된 신소재는 가느다란 항공기용 알루미늄을 엮은 뒤 탄소섬유와 결합시킨 것으로, 래커를 6겹 올려 깊은 광택을 완성했다.

검은색 가죽 시트는 만다린 컬러로 포인트 주었으며, 롤스로이스의 고객이자 위대한 개척자였던 말콤 캠벨 경을 기념하는 무한대 로고를 뒷좌석 가운데 시트에 수놓아 블랙 배지가 지닌 불굴의 정신을 표현했다고 롤스로이스는 설명했다. 또 공조 장치 통풍구는 최첨단 PVD(Physical Vapour Deposition) 코팅 기법을 통해 오랜 시간이 지나도 어두운 빛이 흐려지거나 변색되지 않도록 마감됐다.

던 블랙 배지는 6.6리터 12기통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 최고출력은 일반 던 모델보다 30마력 높은 593마력, 최대 토크는 2.04kgm 향상된 85.65kgm를 발휘한다. 롤스로이스는 또 “여기에 완전히 새롭게 개발된 배기 시스템을 통해 ‘로우(low)’ 버튼을 누르면 마치 베이스-바리톤 성악가의 목소리를 닮은, 롤스로이스 12기통 엔진의 공격적이면서도 위엄 넘치는 사운드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스펜션 구조와 부품도 완전히 새롭게 설계됐다. 이를 통해 롤스로이스 던 블랙 배지는 고속 주행 안정감과 코너링 성능이 크게 향상됐으며, 롤스로이스 특유의 주행 감각과 폭발적인 주행 성능을 모두 느낄 수 있다. 여기에 향상된 주행성능에 맞춰 일반 모델보다 직경이 1인치 큰 브레이크 시스템이 탑재됐으며, 낮은 기어 단수를 적극 활용하도록 변속기를 재설계해 엔진 브레이크가 보다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제동 시스템을 구성했다.

롤스로이스 관계자는“블랙 배지는 가장 위대한 것만을 고집하는 모험가들의 요청에 대한 롤스로이스의 응답”이라면서 “던 블랙 배지는 또 한 번 롤스로이스의 변혁을 전 세계에 선보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롤스로이스 던 블랙 배지는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가격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국내의 경우, 출시 일정은 현재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관련기사]
단 한 명을 위한 롤스로이스 ‘스웹테일’..가격은 무려 144억원
롤스로이스, ′스웹테일′ 공개..단 한 명의 고객을 위한 럭셔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