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배출가스 조작 불똥 ‘벤츠’로 튀나? 검찰 압수수색

입력 : 2017.05.24 09:05

폭스바겐 ‘디젤게이트’가 다른 자동차 제조사까지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15년 발생한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 이후 미국, 유럽 등 전역에 디젤차 배출가스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각국의 규제 당국이 조사를 확대하면서 배출가스 조작 혐의 수사를 받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늘고 있다.

2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검찰은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다임러 그룹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다임러는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하는 그룹으로 메르세데스 벤츠, 메르세데스 AMG 등을 소유하고 있다.

독일 검찰은 23명의 검사와 230명의 경찰을 동원해 바덴 뷔르템베르크, 베를린, 작센 등에 있는 다임러 회사 11곳을 압수수색했다.

다임러 측은 이번 수사에 대해 “일부 직원들이 배출가스 조작 및 허위 광고 의혹과 관련해 조사 요구를 받고 있다”며 “당국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국 법무부는 배출가스 조작을 이유로 피아트크라이슬러(FC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미 법무부는 피아트가 폭스바겐과 비슷한 방식으로 디젤엔진 차량에 불법적인 소프트웨어를 장착해 배출가스를 조작했다고 보고 있다. 배출가스 조작 차량은 닷지 램, 지프 그랜드 체로키 등 약 10만대다.

미 법무부 소송에 대한 피아트크라이슬러(FCA) 측 입장 발표
미 법무부 소송에 대한 피아트크라이슬러(FCA) 측 입장 발표
이에 FCA측은 배출가스를 조작할 의도로 설계된 장치가 아니라며 조작 의혹을 부인했다. 또한 “해당 디젤 차량의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계획이고, 이로 인해 배출 성능은 향상되며 성능이나 효율에는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문제를 신속하고 우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미국 환경청(EPA)및 캘리포니아 대기위원회(CARB)와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EPA는 FCA가 배출가스에 영향을 주는 엔진 성능 조절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했으나 이를 알리지 않아 청정대기법을 위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더드라이브 이다정 기자
PC 버전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