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올 상반기 전기차 주행거리 승자는…쉐보레 볼트EV

더드라이브 이다일기자

입력 : 2017.03.16 07:32

한국지엠이 올 상반기 출시하는 쉐보레 전기차 볼트(Bolt)EV
한국지엠이 올 상반기 출시하는 쉐보레 전기차 볼트(Bolt)EV
전기자동차(EV)의 성능을 좌우하는 1회 충전 주행거리 경쟁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전기차 제조사들은 불과 2~3년 전만 해도 1회 충전 주행거리 100~140km 언저리의 차를 내놓으면서 ‘도심 생활자에게 충분한 성능’이라며 홍보했지만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들은 배터리성능을 개선하고 차체 경량화, 모터 출력 강화를 포함한 짧은 기간의 기술 발전을 접목하면서 주행거리를 20~30%까지 늘리고 있다. 심지어 한국지엠이 올해 상반기 국내에 출시할 전기차 볼트(Bolt)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최대 383km에 이르러 기존 쉐보레 전기차 스파크EV의 주행거리 148km를 단숨에 두 배 이상 뛰어넘었다.

16일 국내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들이 주행거리를 크게 개선하며 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1회 충전 주행거리를 191km까지 늘린 아이오닉 전기차를 내놓고 먼저 시장 공략을 시작한 가운데 기아자동차 역시 쏘울EV의 주행거리를 기존 148km에서 180km까지 크게 늘렸다.

상반기 국내에서 판매하는 주요 전기차의 제원 비교 (테슬라는 홈페이지에 배터리, 공차중량을 표기하지 않음)
상반기 국내에서 판매하는 주요 전기차의 제원 비교 (테슬라는 홈페이지에 배터리, 공차중량을 표기하지 않음)
새로운 쏘울EV는 모터의 최고출력과 토크는 기존과 동일하지만 배터리 전압을 360v에서 375v로 높였고 배터리 용량도 75에서 80(Ah)로, 배터리 에너지는 27kWh에서 30kWh로 늘렸다. 이는 형제차로 불리는 아이오닉 전기차와 비슷한 수치지만 아이오닉의 공차중량 1445kg 대비 조금 더 무거운 1530kg을 갖고 있어 배터리 효율성에 조금 더 무게를 실은 것으로 보인다.

제주 전기차 엑스포 참가한 현대, 기아자동차
제주 전기차 엑스포 참가한 현대, 기아자동차
하지만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주행거리 늘리기는 반짝 이벤트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미국에서 출시해 모터트렌드 올해의 차, 북미자동차기자들이 선정하는 올해의 차에 선정된 쉐보레의 전기차 볼트(Bolt)가 국내 상륙을 앞두고 있다. 한국지엠은 쉐보레 볼트를 올 상반기 안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쉐보레 볼트는 1회 충전으로 최대 383km를 달린다고 국내에서 인증 받았다. 지금까지 순수 전기차 가운데에는 가장 긴 거리다. 미국에서의 판매가격은 최저 3만7495달러이며 세금 등의 감면액 7500달러를 고려하면 2만9995달러로 약 3400만원 정도가 된다. 국내에서도 이와 비슷한 가격으로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보조금에 크게 좌우되는 전기차 시장의 특성상 파격적인 가격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쉐보레 볼트(Bolt)EV의 배터리. 차체 하부에 파우치 형태의 셀을 쌓도록 만들었다. 뒤에 보이는 배터리는 쉐보레 스파크 EV의 배터리. 한 눈에 크기가 다른 것이 보인다.
쉐보레 볼트(Bolt)EV의 배터리. 차체 하부에 파우치 형태의 셀을 쌓도록 만들었다. 뒤에 보이는 배터리는 쉐보레 스파크 EV의 배터리. 한 눈에 크기가 다른 것이 보인다.
실제로 현대자동차는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아이오닉 전기차의 미국 내 출시가격을 3만335달러부터로 확정했다. 미국에서 점유율이 높은 닛산 리프는 3만1545달러부터지만 쉐보레의 볼트와 비교하면 비슷한 가격에 주행거리가 크게 부족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테슬라 모델S
테슬라 모델S
테슬라 모델S에 들어가는 배터리의 기본 단위. 보통 18650이라고 부르는 원통형 파나소닉 전지를 조합해 1개 단위로 만들고 이를 다시 조합해 차 밑에 배터리팩으로 넣는다.
테슬라 모델S에 들어가는 배터리의 기본 단위. 보통 18650이라고 부르는 원통형 파나소닉 전지를 조합해 1개 단위로 만들고 이를 다시 조합해 차 밑에 배터리팩으로 넣는다.
한편, 전기차 브랜드인 테슬라도 국내에 1호 매장을 오픈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오는 6월부터 신차 판매를 시작할 테슬라는 국내 인증 과정에서 378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주행거리로는 쉐보레 볼트와 함께 확실한 경쟁력을 갖췄지만 1억원이 넘는 가격으로 앞서 등장했던 전기차와 비교 자체가 무리다.

르노의 전기차 트위지. 충전구가 앞에 붙어있다.
르노의 전기차 트위지. 충전구가 앞에 붙어있다.
트위지는 시속 80km/h까지 아주 무난하게 달려나간다. 다만, 주변의 소음이나 진동은 자동차가 아닌 스쿠터의 수준으로 생각해야한다.
트위지는 시속 80km/h까지 아주 무난하게 달려나간다. 다만, 주변의 소음이나 진동은 자동차가 아닌 스쿠터의 수준으로 생각해야한다.
반대로 르노삼성이 들여오는 2인승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는 국내 보조금을 감안하면 800만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또, 가정용 전원인 220V로 충전할 수 있고 1회 충전으로 주행 상황에 따라 60~80km 정도 주행할 수 있다.

트위지를 1인승으로 만들고 뒷자리를 화물용으로 변경한 모습
트위지를 1인승으로 만들고 뒷자리를 화물용으로 변경한 모습
트위지는 국내에서 경차로 인증 받았다. 따라서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내부순환도로 같은 자동차전용도로를 이용할 수 있고 앞, 뒤로 2명이 탑승하거나 뒷자리를 화물 적재공간으로 활용해 배달 등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이다일 기자, dail.LEE@thedrive.co.kr

PC 버전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