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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에서 거제까지…정부, 남해안 483km 해안관광도로 만든다

김은정 기자

입력 : 2017.02.27 11:27

수정 : 2017.02.27 14:13

전라남도 고흥에서 경상남도 거제까지, 남해안 끝자락을 잇는 483㎞의 해안도로가 ‘해안 관광도로’로 재탄생한다. 이 해안도로 주변에는 다양한 건축물과 설치미술이 결합한 전망대와 공원 등이 설치돼 우리나라 대표 관광상품으로 육성된다.

정부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제11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열고, ‘남해안 관광루트 개발’ 등을 중심으로 하는 투자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 추진키로 했다.

올해 4분기에 시작되는 남해안 개발 프로젝트는 전남 고흥, 여수, 순천, 광양, 경남 남해, 하동, 통영, 거제 등 남해안 8개 시·군을 하나의 권역으로 묶어 정부가 관광지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483km 길이의 거제∼고흥 간 해안도로를 가칭 ‘쪽빛 너울길(Blue Coast Road)’이라는 이름의 해안 관광도로로 개발하고, 주요 해안경관 포인트에 전망대와 공원을 설치키로 했다.

1352개에 이르는 남해 주변 섬을 테마별로 개발해 크루즈선을 타고 이들 섬을 하루 만에 돌아볼 수 있는 사업과 폐 조선소 부지를 관광단지로 개발하는 사업 등도 추진된다.

미래에셋그룹 컨소시엄이 1조1000억원을 들여 여수 경도에 만들 예정인 해양레저 리조트 사업은 정부가 외국인 투자 유치를 도와주기로 했다. 세제지원과 규제특례 등 인센티브 제공 방안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는 맥주산업 규제 완화도 논의됐다. 그동안 술집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수제 맥주를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도 살 수 있게 허용하기로 하고, 맥주 원료의 허용 범위도 밤, 고구마, 메밀 등으로 다양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맥주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이 4분기 중 나온다.

이찬우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올해 설비 투자계획이 소폭 증가에 그치고, 투자를 보류하는 움직임도 있어 새로운 투자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열린 무역투자진흥회의는 현 정부 들어 11번째 열린 회의이자 이번 정부의 사실상 마지막 무역투자 회의다. 이날 나온 남해안 개발 프로젝트 등 장기 계획이 다음 정부에서도 계속 추진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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