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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실패한 해치백 시장..쉐보레·르노삼성 극복할까?

입력 : 2017.02.03 12:04

수정 : 2017.02.06 10:24

현대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형 i30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현대차 i30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84대가 판매되는데 그쳤다. 이는 작년 12월 기록한 94대보다도 10.6% 감소한 수치다.

작년 9월 출시된 신형 i30는 출시 직후인 10월 648대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찍은 뒤 11월에는 463대, 12월에는 94대로 판매량이 뚝 떨어졌다.

현대차 신형 i30는 ‘진화한 기본기와 주행성능을 갖춘 프리미엄 퍼포먼스 해치백’을 목표로 지난 2013년 프로젝트명 ‘PD’로 개발에 착수해 41개월 만에 완성됐다. 여기에 ‘핫 해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폭스바겐 골프 고객을 흡수하겠다고 선언하며 국내에서 연간 1만5000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i30의 판매 부진에는 브랜드 이미지 악화를 비롯, 마케팅 실패, 새로운 해치백을 기다리는 소비자가 크게 늘어난 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작년 컨슈머인사이트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미지가 가장 많이 나빠진 회사를 묻는 질문에서 현대차는 45%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 지난 2014년 이후 3년 연속 ‘이미지가 가장 나빠진 회사’ 1위에 올라있다.

이는 특히 i30 판매량에 크게 영향을 끼친다. i30는 20~30대 고객층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데, 최근 현대차가 각종 이슈에 대해 소극적이고 미흡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SNS 등을 활용해 정보 수집이 빠른 젊은 고객층 사이에서는 이미지가 더욱 가파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출시 직후 불거진 드리프트 논란과 선정적인 광고 등에 따른 마케팅 실패, 작년 11월 종영한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 i30를 등장시키며 효과를 봤지만 이후 i30 관련 마케팅은 크게 줄어 소비자 관심도가 떨어진 것도 한 원인이다.

새로운 해치백을 기다리는 수요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에만 2종의 해치백이 출시되며, 폭스바겐그룹은 최근 국내에서 재인증 절차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6일 자동차 배출가스 인증 관리를 담당하는 교통환경연구소 관계자는 “작년 연말 아우디 폭스바겐 측에서 재인증에 관련된 서류를 문의해왔다”며 “아우디 폭스바겐 측이 판매재개를 위한 차량 재인증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판매 정지 처분을 받은 폭스바겐 골프도 재인증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를 기다리는 소비자들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에는 2종의 해치백이 등장한다. 한국지엠 쉐보레는 전기 해치백 볼트(Bolt) EV를 내놓는다. 쉐보레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쉐보레는 오는 3월 중 볼트EV의 사전 계약을 실시한다. 공식 출시는 오는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로 예상된다.

볼트EV는 1회 완충 시 383km까지 주행이 가능해 전기차의 최대 단점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고출력은 200마력, 최대 토크는 36.7kgm 정도를 발휘하며, 전기차 보조금 신청 대상에 포함돼 국고 1400만원, 지방비 300만~1200만원 수준을 지원 받을 수 있다.

르노삼성은 올해 상반기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출시할 계획이다. 엔진 라인업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1.2리터 가솔린 터보, 1.5리터 디젤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된다. 가솔린 엔진 라인업인 120 TCE 모델은 1.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 최고출력 120마력을 발휘하며, 6단 수동변속기나 6단 EDC 듀얼클러치 변속기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1.5리터 디젤엔진은 두 가지 선택사양이 놓여있다. QM3에 장착된 것과 같은 90마력의 1.5리터 DCI 엔진과 SM5 D에 적용된 것과 동일한 110마력의 1.5리터 DCI 엔진이다. 두 엔진 모두 6단 수동변속기 또는 6단 EDC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장착된다.

한편,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은 지난달 18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시장에서 해치백의 인기가 없는 건 (현대차를 비롯해) 어느 누구 하나 나서서 제대로 공략하지 않은 탓”이라며 “그러나 르노삼성은 클리오를 통해 해치백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데일리카 김송이 기자 sykim@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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