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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獨 총리, 브렉시트에 급제동..BMW·르노 공장 이전 ′만지작′

입력 : 2017.02.02 11:38

수정 : 2017.02.02 17:02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영국의 EU 탈퇴 협상에 대해 영국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할 수 없다고 밝혀 유럽 자동차 업체에 미칠 귀추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럽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 유럽은 31일 (현지시각) 독일차 업체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메르켈 총리가 유럽연합 회원국의 분열을 막기 위해 영국에 이익이 되는 협상 조건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는 BMW, 르노 등 영국에 공장을 보유한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이 브렉시트 이후에도 지속적인 무관세 혜택을 유지해줄 것을 요구한 것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지난 17일, 리스본조약 50조에 의거한 EU 탈퇴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 선언한 바 있다.

리스본 조약은 유럽 의회와 회원국 권한 강화를 위해 체결된 조약으로, 메이 총리가 언급한 조약 50조에는 자국 헌법 규정에 따라 EU 탈퇴를 결의할 수 있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메르켈 총리가 언급한 강경책에 따라 영국이 예정된 절차대로 EU를 탈퇴하고 유럽 단일시장에서 이탈하게 될 경우,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라 자동차에 관련된 10%의 관세를 부과하게 된다.

메이 총리는 이와는 별개로 기존 교역 국가들과 별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통해 무관세 혜택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영국과 독일의 전문가들은 우려하는 분위기다. 영국 자동차 산업협회(SMMT)는 31일 영국정부에 독일 자동차 업체들이 영국 단일시장보다 유럽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영국과의 자유무역을 중요시하지 않을 것이라 경고했다.

마티아스 위스만 독일 자동차산업협회(VDA) 회장도 “상품과 서비스의 자유로운 이동은 중요하나 독일은 26개 EU 회원국들과 함께해야한다”고 밝혀 메르켈 총리의 강경책에 동조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와 함께 “독일과 영국간의 교역에서 발생하는 무역흑자 중 자동차의 비중은 GDP의 1% 수준”이라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한편, 유럽 자동차 업체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BMW는 미니가 내놓을 첫 전기차를 영국 옥스퍼드 공장이 아닌 네덜란드에서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 또한 브렉시트에 대한 대책이 분명하지 않을 경우 닛산의 영국 선덜랜드 공장을 프랑스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hjpark@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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