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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브렉시트, 현대기아차는 웃고..BMW는 초조한 이유는?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입력 : 2017.01.25 12:00

수정 : 2017.01.26 15:25

BMW가 영국이 유럽 단일시장에서 이탈하는 브렉시트 결정 이후에도 무관세 혜택을 유지할 것을 촉구하고 있어 주목된다.

BMW는 25일(한국 시각) 영국 자동차 산업에서 BMW그룹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며 영국정부가 브렉시트 이후에도 무관세 혜택을 유지해 줄 것을 촉구했다.

BMW는 그룹 산하의 미니 브랜드의 80%, 롤스로이스의 90%를 영국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 2000년 이후 16년간 영국에 20억 파운드(한화 약 3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BMW는 이로 인해 영국 내에 약 5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독일 자동차산업협회(VDA)도 BMW의 의견에 동조했다. VDA는 영국이 EU 단일시장에서 탈퇴할 경우 독일과 영국간의 자동차 산업에 미칠 피해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마티아스 위스만 VDA 회장은 “영국 경제는 다른 유럽연합 국가들과 깊숙이 엮여있다”며 “브렉시트의 대가는 고통스럽고 비쌀 것” 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독일에서 생산되고 있는 독일차의 최대 수입국이며, 영국 내에서 생산된 자동차의 약 55% 이상이 유럽으로 수출되고 있다.

이런 여론에 영국정부는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의 지난 17일 기자회견 내용을 인용, “자동차 분야는 국가간의 조정을 거쳐 유럽 단일시장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할 것” 이라고 밝히며 “브렉시트 결정 이전까지 지속적인 비즈니스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메이 총리의 이런 발언이 BMW에만 유리한 것은 아니라고 분석한다. 현대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유럽 내 현지 공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동등한 수준의 관세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영국 내에서 판매량이 높은 주력 모델들은 대다수가 유럽 현지 생산 모델”이라며 “지속적으로 주시하고는 있지만, 브렉시트 선언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 이후 기존 EU FTA 체결 국가들과 별도의 FTA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필립 헤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지난 달 한국을 방문, 실무자간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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