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1.26 13:24

설 귀성길에 자동차를 운전하면 평소보다 연료소모가 증가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정체된 도로에서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연료 낭비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럼, 연료소모를 줄이는 효율적인 운전 방법은 무엇일까. 그건 바로 에코 드라이빙이다. 이 드라이빙은 연료소모를 줄이고 동시에 온실가스도 줄일 수 있어 대기환경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에코 드라이빙의 첫걸음은 점검이다. 설 연휴처럼 장거리 주행 전에는 반드시 자동차를 점검해야 주행 도중 차량고장을 예방할 수 있다. 엔진 오일 등 배출가스 관련 부품은 교환주기를 잊지 말고 준수해야 한다. 타이어 공기압이 30% 부족한 상태에서 운전하면 연비가 약 3% 낮아지기 때문에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좋다.
다음은 트렁크 정리. 트렁크에 불필요한 짐 10kg을 싣고 하루 50km를 주행하면 80cc의 연료가 더 든다. 적재 증량이 증가할수록 연료 소모는 증가하기 때문에 연비는 떨어지고 온실가스 배출량은 늘어난다.
도로와 기상상황도 연료소모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목적지까지의 주행 경로를 미리 파악해 상습 정체구간을 피하면 연료소모도 줄이고 귀성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출발할 때에는 시동을 걸고 약 2분 정도를 기다린다. 엔진 실린더와 피스톤 사이에 있는 엔진 오일은 평소 아래쪽에 모여있어 시동을 건 직후에는 윤활유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2분 정도 시동을 걸어두면 엔진 오일이 각 부품 사이로 공급돼 무리 없이 자동차가 작동한다. 많은 운전자가 '요즘 엔진은 최신 전자제어 엔진이어서 굳이 시동을 걸고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시동을 걸고 2분 기다리는 것은 자동차의 성능을 좋게 한다.
급출발, 급가속, 급감속 등 ‘3급’을 피한다. 이는 에코 드라이빙의 핵심이다. 출발할 때 처음 5초간 시속 20km 정도까지 천천히 가속하여 출발하고, 정지할 때에는 급제동하지 말아야 연료 낭비를 막을 수 있다. 급가속을 20% 줄이면 100km를 주행할 때 연료 1.3L(리터), 이산화탄소 배출 3.5kg을 줄일 수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설 연휴 고속도로는 체증이 심해 정속 주행을 하기가 어렵다. 자동차가 막혀 가다 서기를 반복할 경우 자동변속기를 구동 모드(D)에서 중립 모드(N)로 옮기면 10%의 연료가 절감된다. 중립 모드와 구동 모드를 자주 바꾸면 자동차가 고장이 난다고 걱정하는 운전자가 많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성급한 마음에 변속레버가 바뀌기 전에 가속페달을 밟다 보니 고장이 생기는 것이다. 또 정체가 풀리는 순간 운전자들이 가속페달을 마구 밟게 되는데 이때 이산화탄소 배출이 급증하기 때문에 정체가 풀려도 80km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특히, 설 연휴 고속도로에서는 '퓨얼 컷(Fuel Cut)'을 적절히 이용해야 한다. 퓨얼 컷이란 일정 속도(70∼80km) 이상에서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연료가 차단되면서 저속 때까지 관성으로 달리는 기능을 말한다. 고속도로 내리막길 등에서 적절히 활용하면 약 10%의 연료를 절감할 수 있다. 반면 내리막길에서 가속페달을 밟으면 연료가 20% 이상 추가로 소모된다. 간혹 내리막길에서 변속기를 중립 모드(N)에 넣고 운전하는 운전자도 있다. 이 경우 에너지는 절약되지만, 심각한 안전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대기 중이거나 짐을 싣고 내리기 위해 주·정차를 할 때 공회전을 하지 않으면 연료 절약은 물론 엔진 마모를 막을 수 있다. 또한, 공회전을 할 때 변속기를 '구동 모드(D)' 대신 '중립 모드(N)'에 두면 30%의 연비 개선 효과를 볼 수 있고,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도 줄일 수 있다. 이는 신호대기 때에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