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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멕시코 공장 짓지 말라"는 트럼프에 "싫다" 거부

김은정 기자

입력 : 2017.01.17 14:41

수정 : 2017.01.17 16:5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독일의 대표 자동차 회사 BMW에게 멕시코 공장 건설 계획을 철회하라고 압박했지만, BMW는 “그럴 계획이 없다”며 공장 건설을 강행하기로 했다.

미국에서 독일차가 너무 많이 팔린다는 트럼프의 불만에 대해 독일 경제장관은 “(이게 불만이라면) 미국이 더 나은 차를 만들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페터 슈바르첸바우어 BMW 미니·롤스로이스 브랜드 총괄은 뮌헨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멕시코에서 생산된 BMW 차량에 높은 세금을 물리겠다는) 트럼프의 발언은 놀랍지도 않다”며 “멕시코 공장 건설 계획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고 못박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BMW는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자동차를 미국을 포함해 세계 각지에 팔 계획이라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5일 독일 빌트지와의 인터뷰에서 “BMW가 멕시코에 새 공장을 짓고 그곳에서 생산하는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한다면 35%의 국경세(border tax)를 물어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BMW의 이런 반응은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미국에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만들라”는 트럼프의 으름장에 하나둘 굴복하는 움직임과 대조된다.

최근 포드는 멕시코 소형차 생산 공장 설립 계획을 취소하는 대신 미국에 7억 달러 규모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고, 피아트-크라이슬러는 미국 공장에 3년간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2000명을 추가 고용하기로 했다. 일본의 도요타도 5년간 미국에 10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 겸 경제부 장관은 트럼프가 “독일 거리를 달리는 미국 차보다 미국 뉴욕 거리를 달리는 독일 차가 더 많다”며 국경세 부과 정당성을 주장한 것과 관련, “(이것이 불만이라면) 미국이 자체적으로 더 나은 차를 만들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가브리엘 장관은 “우리는 약하고 열등하지 않다”며 트럼프에게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BMW는 이미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턴버그에 연산 45만대 규모의 최대 해외 생산기지를 갖고 있으며, 최근 미국 내에서 7만개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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