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현대차그룹의 2017 정기 임원 인사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 이유는?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입력 : 2017.01.03 16:41

수정 : 2017.01.03 16:54

현대차그룹의 2017년도 정기 임원 승진인사가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매년 12월25일 전후로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계열사 등 이사대우를 포함한 이사, 상무, 전무, 부사장, 사장 등 정기 승진 임원 인사를 발표해왔지만, 새해들어 2일 시무식을 끝낸 상태에서도 임원 인사 발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부장급 이하의 직원 승진 인사는 이미 발표를 완료한 상태다. 먼저 임원급 승진 인사 발표 이후에 부장급 산하의 인사 이동 발표를 해왔다는 점에서 관례를 벗어났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5년 12월28일에는 368명의 2016년도 정기 임원를 발표했고, 2014년 12월26일에는 433명의 2015년도 정기 임원을 발표했다.

또 2013년 12월27일에는 419명의 2014 정기 임원 인사를, 2012년 12월28일에는 379명의 2013 정기 임원 인사를, 2011년 12월27일에는 465명의 2012 정기 임원 인사를, 2010년 12월28일에는 309명의 2012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해왔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2017년도 정기 임원 인사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 건 그룹 인사위원회에서의 검증 과정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당초 2016년 한해동안 총 813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였지만, 작년에 글로벌 시장에서 총 788만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는 작년 486만대를 판매했는데, 내수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7.8% 감소됐으며, 해외에서는 1.2%가 각각 줄었다. 기아차는 작년 302만대를 판매했는데, 내수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1.4% 증가한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1.5%가 감소됐다. 기아차는 내수시장에서 2년 연속 50만대 판매를 돌파한 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처럼 현대기아차의 판매 저조는 이번 2017 정기 임원 인사에서 면책성 인사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정몽구 회장이 올해 판매 목표를 825만대로 상향 조정하고 책임경영을 강조한 것도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다.

이번 임원 승진 인사가 늦어진 또 다른 이유로 최순실 게이트 관련, 정몽구 회장의 국회 청문회 참석 등 경영진의 바쁜 일정도 한 몫 했다는 지적이다.

현대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작년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율이 저조한 때문에 인사위원회에서의 철저한 검증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며 “늦어도 이달 27일쯤 설 이전에는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의 2017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는 400명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가 부진했다는 점에서 마케팅 총괄자로 누가 선택될지, 또 제네시스 브랜드의 안착을 위한 총괄자, 전기차 등 미래 친환경차 전략가와 여성 임원에 대한 시선도 모아지고 있다.

PC 버전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