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1.01 14:23

배우 손지창씨가 자신이 소유한 전기차 ‘테슬라X’의 급발진 사고와 관련해 차량 제조사인 테슬라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손씨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고 이후 이 회사의 태도를 보면서 정말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며 “결국 그들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고, 저는 변호사와 논의한 끝에 소송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손씨는 국내 한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해 9월 LA에 있는 집 주차장에서 (급발진) 사고가 났는데, 테슬라 측이 피해 보상은 커녕 제가 유명인임을 내세워 돈을 요구했다는 식의 답변을 내놔 지난달 30일 테슬라를 상대로 소송을 내게 됐다다”고 했다.
그는 또 “당시 테슬라X에 둘째 아들이 타고 있어 무릎을 다쳤는데, 아이들 교육 때문에 미국에 온 우리 가족이 돈을 노리고 이런 주장을 했다고 하니 황당할 따름”이라고 했다.
손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9월10일 오후 8시쯤 일어났다. 테슬라X에 둘째 아들을 태우고 집에 와 차고 문이 열리는 것을 확인하고 차고로 진입하는 순간 “웽~” 하는 굉음과 함께 차가 차고 벽을 뚫고 집 거실로 돌진했다.
손씨는 “아들에게 ‘괜찮냐’고 물었고 문을 열려고 했지만 열리지 않아서 당황하고 있었는데 제 아들이 창문을 열고 내린 뒤 나를 끌어내 겨우 빠져 나올 수 있었다”고 했다.
손씨는 사고 이후 테슬라가 차의 결함을 찾기 보다는 운전자 과실로 몰아갔다고 주장했다. 손씨는 “일주일 후에 조사를 하겠다고 찾아온 사람이 차량 블랙박스에서 정보를 빼가면서 보여 달라고 하니까 그럴 수 없다며 본사에 있는 누군가와 계속 통화하면서 다가오지 못하게 하는 등의 행동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벽이 나무가 아니라 콘크리트였다면 저는 죽거나 크게 다쳤을 지도 모른다”면서 “제 옆에는 사랑하는 아들이 있었는데 목숨을 담보로 (사고를 빌미로 돈을 요구하는) 파렴치한 짓을 한 사람으로 매도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손씨가 구매한 자동차는 테슬라X 75D 모델이며 미국 내 판매가는 약 11만 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