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내수 점유율 반등 위한 '마지막 카드'…신형 그랜저 공식 출시

전성필 기자

입력 : 2016.11.22 11:27

수정 : 2016.11.22 12:55

현대자동차는 22일 신형 그랜저를 출시하고 이날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는 22일 신형 그랜저를 출시하고 이날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현대차 제공.

내수(內需) 시장에서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던 현대자동차가 22일 신형 그랜저를 공식 출시했다.

현대차가 이날 경기도 김포항공산업단지에서 선보인 신형 그랜저는 지난 2011년 이후 5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6세대 모델이다. 외관 디자인에 대형 캐스캐이딩 그릴이 적용되었고, 지능형 안전기술인 현대 스마트 센스가 처음으로 적용됐다.

가솔린3.0 모델과 디젤2.2모델에는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연비와 주행성능을 향상시켰다. 가솔린3.0 모델은 정부 공동고시 신연비 기준 복합연비 10.1km/ℓ (18인치 타이어 기준), 디젤2.2모델은 14.8km/ℓ (17인치 타이어 기준)이다. 크기는 전장 4930mm, 전폭 1865mm, 전고 1470mm, 축거 2845mm로 기존 모델보다 전장은 10mm, 전폭은 5mm 늘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높은 완성도를 갖춘 신형 그랜저가 국내뿐만 아니라 현대차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애초 올해 말 그랜저 신모델을 출시하려다가 파업과 내수판매 부진 등의 악재(惡材)를 털어버리기 위해 판매 계획보다 앞당겼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월간 국내 자동차시장 점유율이 2000년 현대차그룹 출범 이후 처음으로 50%대로 추락했다. 현대차의 10월 내수시장 점유율은 31.9%(4만1548대)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기아차를 포함한 현대기아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58.9%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가 주춤한 틈을 타 한국GM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26.6%로 크게 올랐다. 2007년 7월(27.1%) 이후 거의 10년 만에 최고치에 육박한 것이다. 한국GM·쌍용차·르노삼성 등은 내수 침체에도 ‘말리부’, ‘티볼리’, ‘SM6’ 등의 차종을 앞세워 점유율을 유지했다.

신형 그랜저는 현대차가 올해 현대차 내수 점유율 상승을 견인할 사실상 ‘마지막 카드’이다. 현대차는 연말 연초 주요 기업들의 정기인사 시즌에 맞춰 법인차 교체 수요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삼성그룹 신규 임원을 대상으로 3.0 모델에 최고급형 차량에 들어가는 일부 옵션을 넣은 ‘삼성 에디션'을 새로 만들어 주문·생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그랜저는 지난 2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첫날에만 1만5973대가 판매됐고, 2주 만에 사전계약 2만5000대를 넘어섰다. 공식 출시된 이날까지 신형 그랜저의 사전 계약은 약 3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신형 그랜저의 가격은 가솔린 2.4 모델이 3055~3375만 원, 디젤 2.2 모델 3355~3675만 원, 가솔린 3.0 모델 3550~3870만 원, LPi 3.0 모델 2620~3295만원이다.
신형 그랜저. /사진=-전성필 기자.
신형 그랜저. /사진=-전성필 기자.
PC 버전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