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11.03 17:35

볼보자동차그룹 하칸 사무엘손 CEO가 3일, 메이필드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볼보자동차의 2017년 비전에 대해 발표했다고 밝혔다.
CEO 취임 이후 첫 방한인 하칸 사무엘손 CEO는 최근 3년간 볼보자동차코리아의 놀라운 성장률을 언급하며 한국 시장의 가능성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주요 신차 출시 없이도 2014년에 전년 대비 약 55%, 2015년에 약 42% 성장했으며, 2016년 9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성장했다.
특히 한국의 D-E 세그먼트 시장은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의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는 중심지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볼보 기존 플래그십 세단인 S80의 최근 3년간 판매량이 세계 3위를 기록하며 중국, 미국을 이어 중요한 시장으로 성장했다. 하칸 사무엘손 CEO는 전통적으로 왜건 모델에 강한 볼보자동차가 글로벌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한국 시장의 반응과 평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 시장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글로벌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최근에는 새로운 럭셔리 세단 더 뉴 S90을 9월 말 국내 공개 이후 한 달이 조금 넘은 현재 시점까지 300대 이상의 예약 판매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볼보자동차는 올해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스웨디시 럭셔리'라는 차별화된 가치를 강조한 '올 뉴 X90'과 '더 뉴 S90'을 성공적으로 런칭했다. 또한, 글로벌에서 V90, 크로스컨트리 V90의 출시로 90 라인업을 완성하며 볼보자동차의 기술력을 입증하고,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한 단계 도약했다.

이러한 신제품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인해 볼보자동차는 올해 기록적인 성과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최근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올해 9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약 10%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2016년 3분기까지 수익이 62% 수직 상승해 한화로 약 9700억원의 영업 이익을 내며 2015년 전체 실적을 넘어섰다.
현재 볼보자동차는 미래 자동차산업의 핵심 기술이자 성장동력인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볼보자동차는 2017년 스웨덴 일반 도로에서 100대의 자율주행차를 운행하는 '드라이브-미 프로젝트'의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스웨덴 정부와 스웨덴 교통관리공단 등이 지원하는 대규모 자율 주행 프로젝트이다. 실제 고객들을 자율주행차량에 탑승시켜 탑승자의 안전과 다양한 교통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또한, 차량 공유업체인 '우버', 자동차 안전부품업체인 '오토리브'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완벽한 자율주행을 위한 연구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이처럼 다각적인 방면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공동의 연구 개발을 통해 자율주행차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볼보자동차는 순수 전기차 개발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미 다양한 모델을 통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보이고 있으며, 2017년에도 새로 출시되는 모델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2019년에는 CMA 소형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순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CMA 플랫폼은 개발 당시부터 순수 전기차를 염두에 두고 제작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하칸 사무엘손 CEO는 2025년까지 100만대의 전기 자동차 출시를 목표로 친환경적이고 높은 연비 효율을 갖춘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볼보자동차는 2017년 크로스컨트리 V90의 국내 출시를 계획하고 있고, 볼보의 베스트셀러카인 XC60의 풀체인지 모델 등 새로운 라인업의 모델들을 글로벌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