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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3분기 실적에 쏠린눈…"먹구름 예고"

입력 : 2016.10.26 10:22

현대차그룹이 26일 현대차를 시작으로 주요 계열사 3분기 실적을 잇따라 발표한다.

이번 분기는 핵심계열사인 현대·기아차가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내수 및 수출 환경 악화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예고하고 있어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가 이날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데 이어 기아자동차는 오는 27일 3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가 올 3분기 노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을 겪으며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지난 6월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종료되고,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진 것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IBK투자증권은 현대차의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1조4000억원, 1조2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 15.2%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률은 5.9%로 0.5%포인트 감소할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도 매출은 3.5% 감소한 22조6142억원, 영업익은 17% 줄어든 1조2470억원을 전망했고, 미래에셋대우는 매출이 7.2% 줄어드는 한편 영업이익은 9794억원, 영업이익률은 4.5%를 기록해 실적 부진이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대차의 국내공장 조업차질에 따른 생산손실 영향이 이례적으로 커 평균 가동률이 68%로 추정된다"며 "친환경차 등 차세대 제품 라인업 구축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큰 반면 매출 성장은 정체하고, 고급차 브랜드 론칭에 따른 비용 부담도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기아차도 3분기 실적에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내수 부진 등으로 전망이 어둡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기아차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1조8000억원, 593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각각 10%, 5%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HMC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4.2% 감소한 12조5656억원, 영업이익은 23.8% 줄어든 5161억원으로 내다봤고, IBK투자증권은 매출과 영업익이 각각 8.8%, 13.7%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감소와 신차부재, 원 달러 및 원유로 환율 하락, 파업 영향 등이 겹쳤다"며 "3분기 글로벌 출고판매는 3.9% 늘었지만 기저 효과가 큰 중국을 제외할 경우 2.3% 줄었다. 특히 국내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딜러직수출이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부품사인 현대모비스, 현대위아도 완성차계열사의 부진이 반영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하거나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내놓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현대차를 포함한 현대차그룹 51개 계열사 임원들은 이같은 상황을 감안, 이달부터 월급의 10%를 자진 삭감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임원들이 급여 삭감에 나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7년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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