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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트럭 창업 인기...'불황의 아이콘' 포터, 3개월 연속 판매 1위

전성필 기자

입력 : 2016.06.07 14:05

/현대차 제공.
/현대차 제공.

국내 경기 불황 속에서도 승승장구인 차가 있다. 바로 현대자동차의 상용 1톤 트럭 ‘포터’다. 포터는 택배용이나 운반업 등 활용도가 높아 생계형 화물차량으로 서민들에게 사랑받지만, 경기가 침체할 때 잘 팔려 ‘불황의 아이콘’으로 불리기도 한다. 최근에는 푸드트럭 창업 열풍까지 불면서 포터가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리는 차량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는 5월 포터가 9597대 팔려 3월부터 3개월 연속 국내 판매 1위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3월에는 1만214대가 팔려 1987년 포터가 출시된 이후 처음으로 월간 기준 1만대 판매를 돌파하기도 했다.

포터는 경기 침체기에 더 많이 팔리는 차량으로 꼽힌다. 불황에 따른 실직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늘어나면 업무 활용도가 높은 소형 트럭의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1997년 IMF 외환위기가 닥치자 이듬해 포터 판매량은 전년보다 29%나 증가한 5만7788대를 기록했다.

최근 국내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포터 판매량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연간 최다 판매량(9만9743대) 기록을 세웠고, 올해는 조선업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사상 처음으로 판매량 10만대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푸드트럭이 새로운 창업 아이템으로 주목받는 것도 포터의 인기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푸드트럭 창업자들은 일반 창업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포터 차량 가격은 1300만~1800만원대로 푸드트럭 차량 디자인, 개조작업, 구조승인허가 등 개조 비용 최소 1000만원을 더하더라도 상가 임대보다 훨씬 적은 자본을 가지고 창업할 수 있다.

그러나 포터 같은 소형 트럭이 인기를 끄는 것은 그만큼 경제 상황이 나쁘다는 반증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포터는 서민들을 대변하는 차종이라 판매 증가는 그만큼 경제적으로 어렵고 특정 분야로 경제 활동이 쏠린다는 것을 나타내준다"며 "1톤 트럭 소유자 가운데 상당수는 전 재산을 차에 쏟아붓고도 원하는 수준의 수입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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