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관리

겨울철 디젤車의 적당한 예열 시간은

김용찬 현대자동차 하이테크팀(2009년 국제기능올림픽 정비부문 동메달 수상자)

입력 : 2016.01.27 16:28

국제기능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인 '차세대 자동차 명장(名匠)'들이 전하는 자동차 꿀팁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디젤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차주입니다. 디젤 엔진의 경우, 겨울철 예열 주행이 성능 향상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적절한 예열 시간은 어느 정도일까요?

예전 디젤 엔진(카브레터 엔진)은 저온에서의 가속과 감속 반응 속도 및 엔진 성능 향상을 위해 예열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 생산된 차량(가솔린·디젤)에서는 공회전으로 엔진과 변속기가 웜업되어 절약되는 연료에 비하여 공회전 시간 동안 소모되는 연료가 더 크기 때문에 과도한 예열은 경제적인 방법이 되지 못합니다. 더욱이 과도한 공회전은 불필요한 연료 소모와 함께 미세 먼지와 배기가스를 배출해 환경 문제의 주범이 될 뿐입니다.

서울시의 경우 온도 0~30도에서 휘발유, LPG 차량은 공회전 시간이 3분을 초과했을 때, 경유 차량은 5분을 초과했을 때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고 하니 과도한 예열은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예열은 30초 정도면 충분합니다. 다만, 시동을 걸자마자 급가속이나 급감속 또는 고속 주행을 하는 것은 엔진과 변속기에 무리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장 좋은 운전 습관은 시동을 건 뒤 사이드 및 룸미러 확인 및 조절, 운전석 시트 조정, 안전벨트 착용 등을 마친 후 천천히 가속기를 밟으면서 출발해 약 5분 동안 급출발·급제동을 자제하고 차량 흐름에 따라 여유 있게 운전하는 것입니다.

겨울철 차량 관리에서는 엔진 예열보다는 더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첫째, 배터리 방전을 주의해야 합니다. 겨울철 긴급 출동 시 배터리 충전과 긴급 견인의 비율이 가장 높습니다. 저온에서는 배터리가 자연 방전되어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경우도 생기고, 히터, 열선 등 소비 전력이 높아 배터리 사용량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블랙박스 전원은 반드시 끄고 하차하고, 가급적 실내 주차장을 이용하거나 불가피할 경우 보온 커버나 담요 등으로 감싸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 밖에 배터리 단자에 이물질이 생기면 접촉 불량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게 좋습니다.

둘째, 겨울용 엔진오일을 사용해야 합니다. 엔진오일은 엔진의 윤활유 역할을 하여 마모를 예방하고 소음 발생을 막아줍니다. 엔진오일은 점도에 따라서 나뉘는데 평소 5W30이나 5W40을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엔진오일에 적힌 5W30 등은 오일의 점도를 나타내는 수치인데, 숫자가 낮을수록 점도가 낮다는 걸 의미합니다. 따라서 겨울철에 점도가 높으면 기름막 형성이 더뎌 엔진 손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추워지면 점도가 낮은 0W30이나 0W40으로 낮추어 엔진 손상을 막는 것이 좋습니다.

김용찬 현대자동차 하이테크팀
셋째, 겨울용 타이어를 써야 합니다. 겨울용 타이어를 사용하면 빙판길 안전성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주행 성능과 핸들링, 제동 성능에 우수성을 보입니다. 겨울용 타이어는 트래드(홈)가 일반 타이어보다 깊고 절개선이 많아 타이어 접촉면의 마찰력을 향상시켜 조향 성능과 제동 성능을 높여 정지거리를 최대 40%까지 줄여 줍니다. 차량이 민감해지는 겨울, 알맞은 예열과 관리를 통해 여러분의 소중한 자동차를 잘 관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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