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동차 소비자들의 최고급차에 대한 애착(?)은 남다르다. 사실상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 예를 들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의 경우에는 작년 한해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총 7만2613대가 판매됐는데, 이 중 우리나라에서만 총 6694대가 팔렸다. 이는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벤츠 S클래스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는 독일보다도 더 많이 팔렸다는 얘기다. 인구수를 감안하면 한국이 단연 최고다.

최고급차 시장에서는 벤츠 S클래스를 비롯해 BMW 7시리즈, 아우디 A8 등 독일차를 중심으로 시장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데, 일본차 중에서는 렉서스 LS가 포함된다.

렉서스는 5세대 신형 LS를 투입해 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국내 시장에서는 연간 12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신형 LS는 렉서스만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한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한데다, 달리기 성능 등 뛰어난 퍼포먼스를 지녔다는 평가다. 하이브리드 차량으로서 친환경성을 갖춘 유일한 모델이다.

■ 과감한 스타일·존재감 강조한 디자인 감각

렉서스 LS의 디자인은 과감한 스타일이 적용됐다. 초대형 세단이면서도 쿠페 스타일로 스타일리시한 실루엣은 눈길을 모은다. 존재감을 강조한 모양새로 LS만의 창조성과 아이덴티티가 묻어난다.

후드 상단의 입체성을 강조한 캐릭터 라인에 이어 렉서스의 영문 이니셜 ‘L’자를 형상화 시킨 스핀들 그릴, 날카로운 눈매를 형상화 시킨 초소형 트리플 빔 LED 헤드램프는 첫 인상을 강하게 심어준다. 스핀들 그릴은 5000개 이상의 단면으로 구성됐는데, 치밀하고 정교한 메시 패턴이다. 존재감과 카리스마를 엿볼 수 있다.

측면에서는 지붕의 높이를 낮췄는데, 유려한 라인으로 쿠페 형상을 취한다. 사이드 캐릭터 라인은 도드라질 정도로 날카로운 선으로 구성됐는데, 맵시를 더한다. 크롬을 적용한 윈도우 라인과 차체 하단에는 가니쉬를 덧대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카리스마 넘치는 20인치 알로이 휠에 245mm 대형 사이즈의 브리지스톤 타이어가 장착됐다. 편평비는 45R로 세팅돼 부드러운 승차감을 유지하면서도 달리기 성능 등을 감안한 세팅이다.

후면에서는 트렁크 리드 끝자락은 살짝 띄운 곡선 스타일로 리어 스포일러의 기능을 넣었다. 대형의 렉서스 엠블럼은 가늘어진 리어램프를 잇는 크롬바와 함께 어우러진다. 리어 범퍼 하단의 수평 크롬몰딩은 차체가 좀 더 와이드한 감각을 더한다. 세련스런 맛도 느낄 수 있다.

실내는 럭셔리한 감각이다. 컬러풀한 색상에 정교한 스티칭으로 꾸며진 대시보드, 소재의 질감 등은 고급스럽다.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 주변의 가장자리나 굴곡이 심한 부분에도 가죽 마감 처리로 디테일의 세심한 정성이 묻어난다. 타쿠미로 불리는 장인 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버튼류는 최소화 시켜 주행중 집중도를 높였다.

■ 안락하면서도 다이내믹한 주행감각

시승차는 렉서스 LS500h AWD 플래티넘으로 국내에서 소개되고 있는 LS 최상위 모델이다. V6 3.5리터급 자연흡기엔진에 2개의 모터가 연동된다. 최고출력은 299마력(6600rpm), 최대토크는 35.7kg.m(5100rpm)이며, 하이브리드 모델로서 시스템 총 출력은 359마력에 달한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차량 실내는 시동이 걸렸는지 알 수 없는 정도로 조용하다. 계기판과 디스플레이에 색상이 켜지는 걸 보고서야 알 수 있다. 실내 소음은 제로다.

액셀러레이터를 살짝 밟아 천천히 움직이면 주위에 지나가던 행인도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실내외는 조용하다. 전기 모터로만 구동되기 때문인데, 전기 모터만으로 시속 140km까지는 발휘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정지상태에서 풀스로틀로 출발하면 페달 반응은 즉답식으로 빠른 반응을 보인다. 차체 총중량이 무려 2695kg에 달하지만, 차체는 가벼운 느낌이 들 정도다. 사자나 호랑이 등 맹수가 조용히 기회를 엿보고 있다가 갑자기 사냥감을 쫒아가는 그런 폭발력을 연상시킨다. 순발 가속성은 응답성이 빠르고 민첩하다.

주행 중 승차감은 안락하면서도 편안하다. 윈도우는 2중창으로 구성된데다, 엔진룸과 하체로부터 흡입되는 외부의 풍절음은 적절히 차단한다. 플로어는 패널의 두께를 두텁게 처리해 진동 커버율은 90% 수준을 맞춘 것도 정숙성을 더욱 높이는 이유다.

트랜스미션은 10단 자동변속기가 채용됐다. 변속충격 없이 직관적인 가속감을 느낄 수 있다. 스포티하면서도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고속 주행에서는 엔진회전수가 낮게 세팅돼 더욱 정숙해져 주행 안정감을 높여준다.

핸들링 감각도 깔끔하다.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된데다, 서스펜션은 앞과 뒤에 멀티링크 방식의 전자제어 에어 서스펜션이 채용돼 오토 레벨링이 가능하다. 연속적으로 가변제어 되는데, 감쇠력은 무려 650단계까지 세밀하게 조정된다. 그런만큼 노면의 상태에 따라 승차감과 안정적인 주행감을 맛볼 수 있다.

험로 주행에서는 감쇠력을 낮춰 승차감을 높이는 반면, 노면 충격으로 차체가 출렁이면 감쇠력을 높여 차체는 안정적이다. 조향 응답성도 강화됐기 때문에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브레이킹은 부드럽게 제동된다. 갑작스러운 제동에서도 제동거리는 짧지만 몸은 쏠리지 않을 정도로 여유롭다.

LS500h에는 마크레빈슨 레퍼런스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됐는데, 무려 2400와트의 출력을 지닌다. 실내에 23개의 스피커가 내장됐다. 앞좌석과 뒷좌석의 머리 위에 천장 스피커도 배치됐다. 양산차에는 처음으로 퀀텀 로직 이멀전 기술이 적용돼 주행중에도 콘서트 홀에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매혹적이다.

LS500h의 공인 연비는 도심 11.0km/ℓ, 고속도로 12.3km/ℓ 등 복합연비는 11.5km/ℓ를 나타낸다. 실제 시승과정에서도 평균 12.0km/ℓ 수준을 웃돌았다. 안전사양으로는 차선유지어시스트를 비롯해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 등의 첨단 시스템이 적용된다.

■ 렉서스 LS500h의 시장 경쟁력은...

사실 우리나라 자동차 소비자들의 최고급차에 대한 관심은 세계 어느 국가들보다 앞선다. 인구수를 감안하면 중국이나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다. 참으로 유별나다.

그런만큼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아우디 등 내로라 하는 유명 브랜드들이 한국시장을 중시하게 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과거 한국시장을 테스트마켓만으로 여겨왔던 것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다.

그러나 이들 유명 브랜드는 한국시장에 디젤차 중심의 고급차를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디젤차는 NOx 등 질소산화물을 배출시키기 때문에 초미세먼지의 주범으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렉서스 LS500h는 하이브리드 모델로 친환경적이라는 차별성을 지닌다. 과감한 디자인 감각에 강력한 퍼포먼스를 지녔다는 점도 매력을 더한다. LS500h의 국내 판매 가격은 트림별 모델에 따라 1억5100만~1억7300만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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