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가 디자인 면에서 소비자들의 호불호가 확실하게 보이는 스핀들 그릴에 대해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24일 해외 자동차 전문 매체 카버즈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제프 브라켄(Jeff Bracken) 렉서스 부사장은 최근 열린 2018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렉서스 시그니처 그릴에 대한 소비자 평가가 양극화돼 있다“며 “특히, 렉서스가 처음 시장에 선보여졌을 때부터 우리와 함께 해온 고객들은 (렉서스 스핀들 그릴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사실 일부 차량 소유주들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을 수도 있고 이 경우 나는 45분에서 한 시간 동안은 이들이 얼마나 (스핀들 그릴 디자인에) 실망했는지 들어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그는 지난 2015년 “렉서스와 오랜 시간 함께 해온 고객들, 특히 중년층 고객들로부터 새로운 그릴을 원하지 않는다는 전화를 받기도 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렉서스는 첫 모델이자 기함인 LS 400을 지난 1989년 선보이면서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당시 1세대 렉서스 LS의 경우, 특히 핵심 시장인 미국을 중심으로, 외국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에 디자인 또한 완전히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었고, 토요타 디자이너들은 ‘우아하고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스타일’을 방향성으로 잡고 개발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렉서스는 초기에는 매우 보수적이면서도 무난한 디자인을 선보였고 여기에 품질적으로도 높은 완성도를 보이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렉서스는 디자인적으로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 지난 2011년 뉴욕오토쇼에서 차세대 GS의 콘셉트카로 ‘LF-GH’를 선보였다. 한층 대담하고 강렬해진 얼굴로 눈길을 끌었는데, 이것이 바로 ‘스핀들 그릴’의 출발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후 렉서스는 스핀들 그릴이라는 공통된 디자인 요소를 각 모델에 맞게 다른 성격으로 적용, 다양한 방식으로 선보이면서 모델의 개성도 함께 강조하는 디자인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초기 보수적인 디자인에 만족감을 보였던 렉서스의 오래된 고객들에게는 파격적인 감각의 스핀들 그릴이 어색할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브라켄 부사장은 “브랜드의 독특한 디자인은 오래된 고객들을 떠나게 만들 수도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만약 새로운 디자인 시도로 신규 고객을 더욱 많이 확보할 수 있다면 이는 당연히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컴플레인 전화를 받는 것은) 우리의 브랜드 방향성을 설명할 수 있는 기회”라며 “고객들의 걱정을 충분히 이해하는 한편, 파격적인 디자인은 우리의 전략적이고 분명한 움직임”이라고 했다. 이어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고객이 떠난다는 것은 매우 불안한 일이지만, 이러한 디자인을 이어가겠다는 렉서스의 방향성을 방해하진 못한다”며 “떠나는 고객보다도 더 많은 고객이 렉서스에 진입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브라켄 부사장에 따르면, 렉서스는 강렬하고 대담한 이미지의 스핀들 그릴을 통해 젊은층의 소비자들을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만약 우리 고객의 평균 연령대가 60이라면, 우리는 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오래된 고객들이 렉서스와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렉서스는 2018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브랜드의 새로운 플래그십 차량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LF-1 리미트리스(LF-1 Limitless) 콘셉트’를 공개했다. LF-1 리미트리스 콘셉트는 스핀들 그릴을 한층 더 강인하게 표현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강조해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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