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9.15 17:31
기아가 대형 전동화 PBV(목적기반차량)을 앞세워 PBV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기아는 14일(현지 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서 대형 전동화 PBV 'PV7'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PV7은 96.2kWh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기준 유럽 WLTP에서 460km 이상 주행할 수 있으며,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20분대 중반이 걸린다. 전장 5.35m의 차체에 최대 8.0㎥의 적재공간을 확보했고, 7·9·11인승 패신저와 카고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된다. 국내와 유럽에는 내년 하반기 카고 롱과 패신저 롱이 먼저 출시될 예정이다.
PV7은 기아가 지난해 선보인 PV5에 이은 두 번째 전용 전동화 PBV다. 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S를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카고와 패신저를 중심으로 용도에 따라 차체와 실내 구성을 달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아는 전장 5350mm, 전폭 1995mm, 전고 1990mm, 축거 3500mm의 롱 모델을 우선 공개했다. 향후 축간거리와 전장·전고 등을 달리한 콤팩트, 롱, 하이루프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배터리는 71.5kWh와 96.2kWh 용량의 NCM 고전압 배터리가 적용된다. 롱레인지 모델은 WLTP 기준 46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최대 350kW급 초급속 충전을 지원하며,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20분대 중반이 소요된다.
충전 편의성도 높였다. 기아 PBV 최초로 전면에 급속·완속 충전구를 함께 마련하고 차량 후측면에도 완속 충전구를 추가했다. 주차 방향이나 충전기 위치에 따라 충전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PV7은 최고출력 200kW, 최대토크 420Nm의 전륜 모터가 적용된다. 향후 사륜구동 모델도 추가할 예정이다. 차량 외부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도 적용돼 공구나 업무 장비 등에 전력을 사용할 수 있다.
카고 모델의 적재 능력도 대형 PBV에 걸맞게 확보했다. 롱 모델의 적재용량은 VDA 기준 6.1㎥, 하이루프 모델은 8.0㎥ 수준이다. 1200×800mm 크기의 유로 팔레트를 최대 3개 실을 수 있다.
적재고는 550mm로 낮췄다. 유럽 기준 적재중량은 롱 모델 1165kg, 콤팩트 모델 1200kg 수준이다. 화물을 많이 실었을 때 주행 특성을 조절하는 '고중량 주행 모드'도 적용된다.
카고는 2인승과 3인승, 2열 좌석을 갖춘 다인승 모델로 운영된다. 3인승 모델에는 동승석 시트 하단을 활용해 긴 화물을 실을 수 있는 로드스루 격벽이 적용된다.
테일게이트는 사용 환경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양쪽으로 여는 '풀오픈 트윈 스윙' 방식과 위로 열리는 리프트업 방식이 적용된다.
패신저 모델은 7·9·11인승으로 구성된다. 9인승은 4열 시트 유무에 따라 두 가지 시트 배열을 선택할 수 있다. 7인승에는 시트를 이동하거나 탈착할 수 있는 롱레일 이지 리무브 시트 시스템을 적용해 탑승 공간과 적재공간을 상황에 따라 바꿀 수 있도록 했다.
실내에는 최대 14.6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공조 등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물리 버튼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차량용 소프트웨어도 강화했다. PV7에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AAOS) 기반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가 탑재된다. 14.6인치 또는 12.9인치 디스플레이와 9.9인치 슬림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며, 개방형 앱 마켓과 생성형 AI 기반 '글레오 AI'를 지원한다.
글레오 AI는 대형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차량 제어뿐만 아니라 운전자와 연속적인 대화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차량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기업 고객을 위한 플릿 관리 시스템(FMS)도 제공한다. '플레오스 플릿'을 이용하면 차량 상태와 운행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으며, 차량 커넥티드 데이터 API를 활용하면 기업의 업무 시스템과 차량 데이터를 연동할 수 있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적용된다. 루프 마운트 동승석 에어백을 포함한 7에어백 시스템을 비롯해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가속 제한 보조 등이 적용된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2,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도 지원한다.
차량 유지·보수 측면에서는 범퍼 양 끝단과 휠 아치, 도어 클래딩 등 손상 가능성이 높은 부품을 교체하기 쉽게 설계했다. 경미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정비 시간을 줄이고 차량 운휴 기간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기아는 PV7을 단일 차종이 아닌 다양한 형태의 PBV로 확대할 계획이다. 카고 콤팩트·롱·하이루프, 패신저 콤팩트·롱 모델을 비롯해 특장차 개발을 위한 샤시캡과 각종 컨버전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내년 하반기 국내와 유럽 시장에 PV7 패신저 롱과 카고 롱을 먼저 출시하고,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23종의 파생·컨버전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PV7은 개인화된 모빌리티를 향한 여정의 다음 단계를 제시하는 모델"이라며 "기아는 고객의 다양한 비즈니스에 유연하게 대응 가능한 차량, 동급 최고의 전기차 성능 및 PBV 전용 서비스를 바탕으로 고객의 생산성과 유연성, 장기적인 보유 가치를 모두 높이는 종합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서 1531㎡ 규모의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PV7과 PV5 등 총 10대의 PBV를 전시한다. PV7 패신저 롱 1대와 카고 롱 2대를 비롯해 PV5 카고 콤팩트, 카고 하이루프, 패신저, WAV, 샤시캡, 크루밴, 푸드트럭 등이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