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주행 즐거움 선사하는 전기차 '푸조, e-208'

    입력 : 2023.05.23 16:08

    푸조, e-208 / 스텔란티스코리아 제공

    푸조 소형 해치백 208의 전동화 모델 'e-208'을 만났다. 이 모델은 2019년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또한, 푸조가 한국에 내놓은 첫 번째 전동화 모델이자, 푸조 브랜드가 추구하는 업 마켓 전략의 핵심 모델이다.

    e-208은 푸조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 반영, 세그먼트를 초월한 고급 소재, 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상품성은 이미 유럽에서 검증을 마쳤다. 2020년 3월에는 스타일리시하고 대담한 디자인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0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유럽 베스트셀링 EV'를 수상했다.

    푸조, e-208 / 스텔란티스코리아 제공

    외관은 기존 208에 비해 더욱 날렵하고 다이내믹한 차체 비율을 갖췄다. 전면부는 푸조의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를 적용했다. '사자의 송곳니'를 형상화한 LED 주간주행등(DRL)은 헤드램프에서 범퍼 하단까지 수직으로 적용해 강인한 인상을 선사한다. 또한, 앞 프론트 그릴을 키워 차체를 더욱 커 보이도록 했다. 보닛 위에는 508에 적용된 것과 동일한 폰트의 '208' 앰블럼을 적용했다.

    측면부는 A필러부터 C필러까지 이어지는 라인이 볼륨감을 주어 한층 역동적인 인상을 자아낸다. 후면부는 최신 브랜드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담아 좌우로 길게 뻗은 검정 유광 패널에 '사자의 발톱'을 형상화한 풀 LED 3D 리어램프를 적용했다. 여기에 차체와 동일한 색상을 반영한 전기차 전용 전면 그릴과 보는 각도에 따라 초록색과 파란색으로 보이는 전기차 전용 푸조 라이언 엠블럼, 그리고 C필러와 트렁크에 전기차 전용 'e' 모노그램을 추가해 전기차임을 강조했다.  

    푸조, e-208 / 스텔란티스코리아 제공

    인체 공학적 구조의 최신 아이-콕핏 인테리어를 적용한 실내는 고급스럽고 스타일리시하다. 3D 인스트루먼트 클러스터는 상단 디지털 패드에서 다양한 주행 정보를 각각의 레이어에 보여주며, 중요도나 긴급 상황에 따라 입체적으로 표현해 운전자가 보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운전자 취향 따라 디자인을 바꿀 수 있는 부분도 매력적이다. 알칸타라가 적용된 패브릭 시트는 편안한 착좌감을 선사한다. 

    상단부와 하단부가 잘려진 'Z' 컷 형태의 콤팩트 사이즈의 더블 플랫 스티어링 휠은 운전자가 계기판의 정보를 쉽게 인지함은 물론, 더욱 민첩한 조작이 가능하고 그립감도 뛰어나다. 항공기 조종석을 연상시키는 센터페시아의 토글스위치는 사용 빈도가 높은 기능들을 담아 편의성과 조작의 직관성을 높였다. 중앙 디스플레이는 좌측으로 살짝 틀어져 운전자의 시야에 이상적으로 위치하고 있고 터치 방식으로 조작이 편리하다. 내비게이션은 순정을 지원하지 않아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통해 연결,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스마트폰 무선 충전, C타입과 USB을 연결하는 포트, 여덟 가지 색상의 앰비언트 LED 라이팅 등을 제공한다.

    푸조, e-208 / 스텔란티스코리아 제공

    2열 시트는 전장 4070mm, 전폭 1745mm, 전고 1440mm, 휠베이스 2540mm의 차체 크기로 성인이 탑승하면 레그룸과 헤드룸이 좁다. 트렁크는 기본 311리터로 작다. 2열을 접으면 1106리터까지 늘릴 수 있다.

    푸조, e-208 / 성열휘 기자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 강남에서 강원 강릉까지 440km 왕복 시승했다. e-208은 차세대 공용화 플랫폼 CMP의 전기차 버전인 e-CMP 플랫폼을 적용했다. 초고장력 강판과 고장력 강판, 열간성형강, 알루미늄 등을 활용해 안전성과 차체 강성은 높이면서도 무게는 30kg 이상 경량화했다.

    e-208의 핵심은 전동화 파워트레인이다. 최고출력 100마력, 최대토크 26.5kg.m로 제원상 높지 않은 수치지만, 작은 차체 덕분에 순간 가속력은 부족함이 없다. 50kWh 배터리는 1회 충전으로 환경부 기준 28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100kW 출력의 급속 충전기 기준으로 30분 만에 배터리를 약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실제 시승 시 주행가능거리 50km를 남기고 내린천휴게소에 마련된 E-pit 초급속 충전소에서 충전하니 20분도 지나지 않아 80%까지 충전할 수 있었다.

    푸조, e-208 / 스텔란티스코리아 제공

    시동을 걸면 계기판에 '레디(Ready)'라는 표시가 뜨면서 출발할 수 있는 상태임을 알린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부드러운 주행 감각이다. 내연기관차라고 착각할 수 있을 만큼 비슷한 주행 질감을 보여준다. 전기차 단점으로 꼽히는 울컥거림 없이 회생 제동하며, 실내외에서 느껴지는 진동과 방음 성능도 우수한 편이다.

    주행 모드는 노멀, 에코, 스포츠 세 가지를 지원하며 회생제동 시스템을 더 활성화하는 제동 모드를 사용하면 주행가능거리를 더 늘릴 수 있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스티어링 휠과 가속 페달에 대한 반응이 빠르며 전기차 특유의 강력한 초반 토크감을 고스란히 전달하면서도 안정감 또한 느껴진다. 푸조 특유의 예리한 핸들링도 매력적이다.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을 활용하면 레이더를 통해 차선 이탈 없이 달릴 수 있다. 차선 안에서 일정하고 정확하게 차량 위치를 유지하기 때문에 장거리 주행 시 확실히 피로가 줄어들고 여유 있는 주행이 가능하다. ADAS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스톱 & 고,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운전자 주의 경고, 사각지대 충돌 알람 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e-208의 가격은 알뤼르 4900만원, GT 5300만원이다. 국고 보조금 484만원을 기본으로 지방자치단체별 보조금 혜택을 더하면 3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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