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90'

    입력 : 2022.01.13 19:16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90 /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랜드로버의 아이코닉 모델 '올 뉴 디펜더'를 만났다. 올 뉴 디펜더는 과거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던 디펜더를 21세기형으로 재창조한 모델이다.

    1948년 암스테르담 모터쇼를 통해 '시리즈 1'이 첫선을 보인 이후 1958년 '시리즈 2', 1971년 '시리즈 3'를 출시하며 1990년 처음으로 '디펜더'란 이름을 사용하게 됐다. 이후 2019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올 뉴 디펜더'를 최초로 공개했다.

    국내에는 먼저 2020년 9월 올 뉴 디펜더 110을 출시하고, 지난해 6월 올 뉴 디펜더 90을 선보였다. 올 뉴 디펜더는 현재 랜드로버 라인업에서 고급스럽고 세련된 레인지로버, 그리고 다재다능한 디스커버리와 함께 유능하고 견고한 사륜구동 SUV다. 오리지널 디펜더의 헤리티지를 계승하면서도 랜드로버의 최첨단 기술을 집약했다.

    특히 3도어로 구성된 올 뉴 디펜더 90은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지난해 발표한 4P(Product· Price· Powertrain· PIVI Pro) 전략에 맞춰 기획됐다.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기술로 성능과 효율을 한 단계 올린 신형 인제니움 3.0리터 인라인 6 디젤 엔진을 장착하고, 재규어랜드로버의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PIVI Pro(피비 프로)가 모든 모델에 탑재됐다.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90 /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외관은 과거와 현재 트랜드를 잘 반영해 디펜더 고유의 모습을 유지했다. 높은 차체, 짧은 오버행 그리고 외부에 장착된 리어휠은 어떠한 험로에서도 탁월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기본적이면서도 세련되도록 다듬어진 표면과 강한 수평 라인을 강조한 디자인은 강인한 성격을 보여준다.

    전면부는 랜드로버의 첨단 기술을 채택한 헤드램프의 기하학적인 형태를 통해 강조된다. 또한, 사각형의 휠 아치와 스트롱 숄더는 툭 튀어나온 휀더와 함께 강인함과 견고함이 느껴진다. 후면부는 깔끔한 테일램프 디자인과 외부로 장착된 스페어 타이어, 사이드 오픈형 테일게이트 등을 통해 오리지널 디펜더의 DNA를 강조했다.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90 /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실내도 디펜더의 DNA가 고스란히 담겨 모던하고 고급스럽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앞좌석 센터페시아를 가로지르는 '마그네슘 합금 크로스 카 빔'을 꼽을 수 있다. 자동차 역사상 최초로 차량의 바디 구조인 크로스카 빔의 표면을 인테리어 디자인 일부로 구성한 것이다. 독창적이고 참신한 '노출 구조형' 디자인은 스티어링 휠과 도어에도 동일하게 적용돼 실내에 통일성을 부여한다.

    스티어링 휠과 변속기는 그립감도 좋다.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상단에 위치한 디스플레이는 모두 시인성이 뛰어나다. 계기판은 여러 주행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피비 프로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 시스템은 LG전자와 공동 개발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스마트폰 인터페이스와 유사해 응답이 즉각적이며, 처음 접한 사용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오프로드 기능, 공조 장치 등은 디스플레이 하단으로 배치해 조작 용이성을 높였다.

    내비게이션은 국내 최다 사용자를 보유 중인 티맵 모빌리티의 순정 T맵을 기본 탑재했다. 여기에 무선 충전과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며, 블루투스를 통해 두 대의 스마트폰을 동시에 연결할 수 있다. 16개의 개별 모듈을 원격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는 SOTA(Software-Over-The-Air) 기능도 갖춰 서비스센터 방문 없이 원격으로 차량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수 있다.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90 /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탑승자도 배려했다. 오프로드 주행 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실내 다양한 위치에 손잡이가 있어 편한 승하차를 돕는다. 특히 센터페시아 상부 전체가 올 라운드로 뚫어져 있고 부드러운 소재로 마감돼 손잡이로써 역할을 충실히 한다. 개방감 높은 파노라마 선루프 및 알파인 글래스 패널 역시 인상적이다. 그뿐만 아니라 디지털 장치를 사용해 음악을 스트리밍하거나 편안하게 캠핑용 액세서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실내에 충전 소켓을 여유 있게 적용했다.

    차체 크기는 4583mm의 전장을 시작해 전폭 1996mm와 전고 1974mm를 갖춰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올 뉴 디펜더 110 대비 한층 짧은 2587mm의 휠베이스도 꽤 인상적이다. 여기에 공차중량은 2380kg에 이른다. 2열은 성인 2명이 탑승하면 레그룸과 헤드룸이 적당하다. 이외에도 40:20:40 분할 폴딩 시트를 적용해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3도어 구성을 갖추고 있어 2열 승하차 시에는 다소 불편한 점은 감안해야 한다.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90 /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시승차는 D250 모델이다. 파워트레인은 신형 인제니움 3.0리터 인라인 6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249마력, 최대토크 58.1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8.0초이며, 최고속도는 시속 188km이다. 복합 연비는 10.2km/l(도심: 9.5km/l, 고속도로: 11.2km/l)다.

    신형 인제니움 인라인 6 디젤 엔진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 최대한 가볍게 고안됐고, 실린더 내 피스톤의 움직임은 마찰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48V MHEV 시스템이 적용돼 엔진 효율을 높이고, 배출가스 저감을 실현했다. 트윈 터보차저와 전자식 가변 노즐 시스템은 정교하고 유연하게 작동해 엔진 회전수 2000rpm에서 1초 만에 최대토크의 약 90%를 출력한다.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90 /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운전을 위해 탑승해보니 시트가 몸을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감싸주고 차체가 높아 시야 확보도 좋다. 이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디젤 엔진이지만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 소음이 거의 없다.

    천천히 주행을 시작했다. 온로드는 우수한 N.V.H. 성능을 바탕으로 고급 세단을 연상시키는 성능을 발휘했다. 다른 디젤 모델과 비교해 소음과 진동이 적고 과속방지턱과 요철을 지날 때 느낌 역시 안정적이다. 전고가 높은 편인데도 좌우로 흔들리는 롤링이 적다. 승차감은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시스템이 연속 가변 댐핑을 사용해 차체를 제어하고 롤링을 최소화해 도심형 SUV 수준의 편안함을 제공한다. 코너에서는 서스펜션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켜 주어 언더스티어가 거의 나지 않는다. 스티어링 휠은 묵직해 안정적이고 조향감도 만족스럽다. 또한, 치고 나가는 맛이 좋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더 빠른 순간 가속도 가능하다.

    실내에서는 안정감이 느껴진다. 새롭게 설계한 최신 D7x 모노코크 아키텍처 덕분이다. D7x 모노코크 아키텍처는 경량 알루미늄으로 이뤄진 모노코크 구조로 랜드로버 역사상 가장 견고한 차체를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튼튼하다고 알려진 프레임 구조 차체 설계 보다 3배 더 강성이 높다. 이로 인해 오프로드를 거침없이 질주할 수 있고 최대 3500kg까지 견인할 수 있다.

    랜드로버만의 독보적인 사륜구동 기술과 어떠한 노면에서도 최적의 주행을 지원하는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 등도 탑재돼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가리지 않는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그뿐만 아니라 랜드로버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클리어 사이트 그라운드 뷰는 마치 보닛 아래를 투명하게 비춰주듯 가려진 전방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도우며, 센서를 통해 물의 깊이를 파악하고 피비 프로에 정보를 안내하는 도강 수심 감지 기능 등으로 더욱 안전하고 편안한 오프로드 주행을 돕는다.

    올 뉴 디펜더 90의 부가세 포함한 판매 가격은 D250 S 8420만원, D250 SE 92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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