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지동섭 대표, 인터배터리서 소송 중인 LG화학 부스 방문 '눈길'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배터리 산업 동향 및 미래 기술 트렌드를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산업통산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전지산업협회와 코엑스가 주관하는 '인터배터리 2020'이 21일, 서울 코엑스 A홀에서 개막했다고 밝혔다.

올해 8회째를 맞는 인터배터리 2020은 국내 유일의 배터리 전문 전시회로, 총 198개 기업, 380개 부스가 마련돼 배터리 산업의 최신 제품과 기술 정보를 종합적으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 구성은 2차전지, 슈퍼커패시터, 소재 및 부품, 제조기기, 검사/측정 장비 등으로 운영된다.

이날 배터리 3사(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부스는 행사 초반부터 많은 인파가 몰렸다. 특히 삼성SDI를 사이에 두고 부스를 마련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소송전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양사는 지난해부터 영업비밀 침해, 특허 소송 등을 진행하고 있다.

양사의 갈등으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경영진의 행사장 방문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날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부 지동섭 대표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취재진의 많은 질문을 받았다. 특히 LG화학 부스를 찾으면서 눈길을 끌었다. 소송 결과를 앞둔 시점에서 만들어진 오묘한 장면이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부 지동섭 대표는 "LG화학과 소송은 두 회사 문제이기도 하지만 국내 배터리 업계에 부정적 영향이 크다"며, "소송과 관련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조기에 끝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어 그는 "동종 업체로서 LG화학 부스를 방문했을 뿐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인터배터리 2020에서 배터리 3사는 차세대 기술을 선보였다. LG화학은 무인기 탑재된 리튬황 배터리를, 삼성SDI는 배터리 비롯해 오토바이 충전 스테이션을, SK이노베이션은 NCM811, NCM9½½ 양산 현황 등을 소개했다.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전 세계 각국의 전지 산업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이 전지 사업 발전 전략 모색 및 새로운 비전 창출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한 '더 배터리 컨퍼런스'가 동시 개최된다. 컨퍼런스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2개 섹션 총 9개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그뿐만 아니라 전시장 내 주한 캐나다 대사관 부스에서는 캐나다 대사관과 1:1 화상 상담회를 통해, 캐나다 현지 기업 9개사와 한국기업을 연결해 수출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1단계로 완화된 이후 처음 열리는 전시회인 만큼 정부 방침을 준수해 전시장 내 체류 인원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비하고 시설면적 4㎡당 1명 이하만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등록 및 입장 시에는 4단계(안면인식 온도계-비접촉식 체온계-열화상카메라-에어샤워기)의 발열 체크 및 소독 절차를 거쳐야 한다. 최종 입장 시 참관객들에게는 비닐장갑을 필수로 배포해 코로나19 예방에 나선다. 참가업체 전원에게는 비말 차단 안면보호구(페이스 쉴드)를 배포해 상담 시 발생할 수 있는 바이러스 노출도 미연에 방지한다.

인터배터리 2020 전시회 담당 코엑스 육성전시2팀 이재성 차장은 "인터배터리 2020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3대 배터리 전시회 중 하나"라며,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으로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업체들만 참가했다"고 말했다.

또 이어 그는 "향후 해외 업체의 참가를 더욱 늘릴 계획"이며, "이번 전시회는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전시와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컨퍼런스 등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이 진행돼 기존 보다 더 많은 업체 관계자 및 바이어와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