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차별화된 매력 보여주는 도심형 전기차 '르노 조에'

    입력 : 2020.09.11 04:30

    르노 조에 / 성열휘 기자

    유럽 전기차 누적 판매 1위인 '르노 조에'를 만났다. 이 모델은 지난 2012년 유럽 시장에 처음 선보인 이후 올해 6월까지 21만6000대의 누적 판매 기록을 달성하고 있는 르노를 대표하고 유럽 전기차 시장을 상징하는 대표적 전기차다.

    유럽 전기차 시장은 올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르노 조에는 상반기 모델별 누적 판매에서 2위 닛산 '리프', 3위 테슬라 '모델3'를 제치고 베스트셀링에 오를 만큼 탄탄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2010년 이후 누적 판매는 르노에 이어 테슬라, 닛산 순이다.

    지난달 18일, 국내 출시된 르노 조에는 지난해 부분변경을 거친 3세대 모델로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과 다양한 편의 사양, 10여 년의 르노 EV 개발 경험에 기반해 향상된 파워와 주행거리 그리고 뛰어난 주행 성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국내 시장 경쟁 모델로는 푸조 e-208, 쉐보레 볼트 EV 등이 꼽을 수 있다.

    르노 조에 / 성열휘 기자

    외관은 섬세하고 우아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이다. 전면부는 후드의 윤곽선이 전면 중앙에 위치한 르노의 로장주 엠블럼까지 부드럽게 연결되면서 르노의 디자인 아이덴티티인 C-쉐이프 형상의 주간 주행등과 어우러져 차별화된 매력을 보여준다. 날렵하게 다듬은 LED 퓨어 비전 헤드램프는 도심에서 눈에 띄는 비주얼을 자랑한다. 범퍼는 그릴과 안개등 주변에 크롬 인서트가 더해져 전면부 하단까지 빈틈없이 돋보인다. 또한, 공기역학적 성능을 개선하는 동시에 입체감을 더하기 위해 사이드 벤트도 장착됐다. 인텐스 트림과 인텐스 에코 트림에는 핫스탬핑 그릴도 적용돼 고급감을 높였다.

    측면부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캐릭터 라인과 독특한 형상의 C필러가 특징이다. 공기역학적 성능을 개선하는 동시에 입체감을 더하기 위해 2열 도어 손잡이도 안쪽으로 숨겼다. 후면부는 테일램프에 적용된 LED 다이내믹 턴 시그널이 매력적인 외모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차량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깜빡이는 애니메이션 램프가 적용돼 차량의 진행 방향을 다른 운전자가 쉽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르노 조에 / 성열휘 기자

    실내는 르노 캡처와 거의 비슷해 세련되고 고급스럽다. 전자식 기어 변속기인 e-시프터는 기존의 물리적인 기계 연결 방식과 달리 전기 신호로 장치를 조작하도록 개선해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조작이 가능하다. 덕분에 사용 편의성은 더욱 높아졌고 소음이나 진동은 훨씬 줄어들었다.

    계기판은 최근 트렌드에 맞춰 10.25인치 디지털이 적용되고 다양한 그래픽 전달과 함께 높은 시인성을 발휘한다.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세로형 플로팅 타입의 9.3인치 터치 방식 디스플레이는 이지 커넥트 시스템이 적용돼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한다.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통신형 T맵을 지원해 실시간으로 교통 정보, 날씨, 가까운 충전소 위치 및 이용 가능한 충전기 정보 등 주행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국내 사양에 맞춰져 있어 편리하며, 가독성과 시인성을 모두 충족시킨다.

    르노 조에 / 성열휘 기자

    디스플레이 하단에는 자주 사용하는 기능과 공조 버튼을 따로 분리한 부분이 꽤 만족스럽다.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하고 조작감 또한 우수하다. 기어 변속기 아래에는 무선 충전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수납 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사용하지 않을 때는 다른 소지품을 놓을 수 있는 넉넉하고 유용한 수납 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다만 헤드레스트 일체형의 1열 시트는 높낮이 조절 기능을 찾을 수 없고 등받이 각도 또한 쉽지 않아 불편함이 있어 아쉽다.

    내장재에는 친환경 인테리어 소재가 적용됐다. 젠 트림과 인텐스 에코 트림에는 도어 암레스트와 대쉬보드 그리고 시트 등에 업사이클 패브릭이 활용됐다. 이는 자동차 업계에서 전례 없는 혁신이며 전기차의 제조 과정에서도 CO2 배출을 줄이기 위한 르노의 노력을 보여준다.

    르노 조에 / 성열휘 기자

    차체 크기는 전장 4090mm, 전폭 1730mm, 전고 1560mm, 휠베이스 2590mm로 경차 보다 살짝 크다. 경쟁 모델인 푸조 e-208 보다 전폭을 제외한 전장, 전고, 휠베이스가 각각 35mm, 125mm, 50mm 여유롭고, 쉐보레 볼트 EV 보다 작다. 2열은 성인이 탑승하면 레그룸과 헤드룸이 적당하다. 배터리를 차체 바닥에 평평하게 넣어 손해를 보는 공간은 보이지 않는다. 트렁크는 바닥 면이 깊고 양쪽에 침범하는 공간이 없어 물건을 반듯하게 넣을 수 있다. 2열을 접으면 공간을 여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르노 조에 / 성열휘 기자

    파워트레인은 100kW급 최신 R245모터를 장착해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25kg.m(245N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9.5초 만에 도달한다. LG화학에서 납품하는 54.5kWh 용량의 Z.E. 배터리도 탑재돼 완충 시 주행 가능 거리는 309km(WLTP 기준 395km)다. 50kW급 DC 급속충전기를 이용하면 30분 충전으로 약 150km를 주행할 수 있다. 충전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마이 르노' 앱을 통해 운전자에게 충전 및 차량 상태 정보 확인, 원격 제어도 가능하다. 앱을 통해 충전소를 포함한 최적의 드라이빙 경로를 제공하는 'EV 스마트 루트 플래너' 기능도 제공한다.

    르노 조에 /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시승은 서울 도심, 북악스카이웨이 오르막과 내리막 와인딩을 느낄 수 있는 코스이다. 운전을 위해 탑승을 했더니 시트가 몸을 감싸주고 조절은 수동이라 불편하다. 이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전기차라 조용하다.

    가속페달은 초반부터 강하게 치고 나가는 미국산 전기차와는 다르게 차분하고 부드럽다. 덕분에 내연기관 차량을 모는 것처럼 부담없이 도심을 달릴 수 있다. 승차감도 안정적이다. 가속페달을 좀 더 깊게 밟으면 지체 없이 달려 나간다. 기본적으로 전기 에너지가 주는 강한 힘을 아낌없이 전달한다.

    르노 조에 /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오르막과 내리막 와인딩에서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해 무게 중심이 바닥 중앙으로 쏠리며 항상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켜준다. 핸들링과 서스펜션 반응이 내연기관 차량과 이질감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느낌이다. 실내 진동과 소음은 찾을 수 없었고 무엇보다 앞바퀴 굴림 방식에도 불구하고 차체 밸런스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인다.

    주행 모드 B-모드를 선택할 경우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엔진 브레이크와 유사한 감속이 이뤄져 막히는 도로나 장거리 주행에서 브레이크 페달의 사용 빈도를 줄일 수 있는 편안한 '원 페달 드라이빙'을 제공한다. 또한, 감속 시에는 운동 에너지를 전기로 전환시켜 배터리 충전도 이뤄져 주행 중 충전도 가능하다.

    다양한 첨단 기능도 탑재됐다.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 오토매틱 하이빔(AHL) 등 주행 안전을 위한 ADAS 기능이 모든 트림에 적용됐으며 인텐스 트림과 인텐스 에코 트림에는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BSW)과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EPA)도 추가로 적용됐다.

    르노 조에는 수입차임에도 일반 정비의 경우 전국 460여 개 르노삼성 A/S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으며 전압 배터리와 관련된 전기차 만의 수리가 필요한 경우에도 전국 125개의 르노삼성 오렌지 레벨 서비스망을 이용할 수 있다. Z.E. 배터리에 대해서는 8년 또는 주행거리 16만km까지 배터리 용량 70%를 보증하며 문제 발생 시 충전기 제휴업체와의 공동 대응을 통해 고객들의 충전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판매 가격은 젠 3995만원, 인텐스 에코 4245만원, 인텐스 4395만원이다. 환경부의 국고 보조금 736만원과 지자체별 추가 보조금 적용 시 서울시의 경우 최저 2809만원, 제주도의 경우 최저 2759만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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