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노리고 현대차 지배구조 반대하던 엘리엇..5천억 손실(?)

[데일리카 박경수 기자] 현대차 지배구조를 앞장서서 반대하던 엘리엇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최소 2500억원에서 최대 5000억원 안팎의 손실을 봤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28일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벌처펀드로 불리는 엘리엇은 주주들의 이익의 극대화를 요구하며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 반대에 앞장섰다.

지난 14일에는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이사진에게 초과자본 주주 환원을 요구하는 내용의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8조5833억~9조9053억원, 현대모비스 4조1554억~4조6226억원의 잉여현금을 주주들에게 풀라는 주장이다.

또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이 비핵심 자산에 투자하는 돈이 지나치게 많다며 비핵심 자산에 대한 투자를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엘리엇이 적극적으로 현대차를 압박하는 배경은 투자 손실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들에 따르면 엘리엇은 지난 4월 3일을 기준으로 현대차 지분 3.0%(640만 주)와 기아자동차 지분 2.1%(860만 주), 그리고 현대모비스 지분 2.6%(250만 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엘리엇이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한 이후 이들 3개 회사 지분 가치는 크게 하락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가는 30% 넘게 급락했다. 단순 지분 가치를 계산해보면 엘리엇이 보유한 현대차 지분 가치는 1500억원에서 3000억원 정도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엘리엇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 가치는 700억~2000억원, 기아자동차 지분 가치는 수십억원에서 300억원 정도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전망을 종합하면 엘리엇은 현대차와 계열사에 투자한 이후 최소 2500억원에서 최대 5000억원 정도 평가손실을 내는 것으로 추정된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재추진하게 될 지배구조 개편안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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