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검찰, 현대기아차 리콜 관련 수사 착수..문제는 ‘세타엔진’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미국 사법 당국이 현대기아차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미국 검찰은 지난 2015년 현대기아차 북미법인이 진행한 세타엔진에 대한 리콜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었는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22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1년부터 2012년 까지 미국에서 생산된 세타II 엔진에 대한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원인은 엔진 청정도 문제로 인한 엔진오일 흐름 방해 가능성이다.

이 기간 동안 리콜된 차량은 현대차 57만2000대, 기아차 61만8160대 등 총 119만160대에 달하며, 해당 차량들은 현대기아차 북미법인에서 생산된 쏘나타, 싼타페, K5, 쏘렌토 등이 주를 이뤘다.

미국 법무부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수사팀을 편성했다는 입장이다. 형사 처벌이 내려질 경우, 현대기아차는 수천억원대의 과징금 부과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배출가스 조작 혐의를 받은 폭스바겐은 4조원, 급발진 논란에 휩싸였던 토요타는 1조원대의 과징금 지급 결정을 받은 바 있다.

미국 정부당국의 발표가 있은 직후, 현대기아차와 관련 계열사들의 주식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현대차 주가는 전일 대비 5.11%, 기아차는 5.01%, 현대모비스는 같은 기간 8.65% 주가가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와 같은 주가 하락세는 현대기아차가 국내외에서 겪고 있는 종합적인 악재에 따른 결과라는 판단이다. 국내에서는 ‘광주형 일자리’ 문제로 노조 측과의 갈등을 빚고 있는데다, 미국 내 차량화재 이슈, 중국 판매 부진 등의 과제가 산적해있기 때문이다.

안젤라 홍 (Angela Hong)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사 결과에 혐의가 제기될 경우 미국 내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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