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도둑들이 가장 좋아하는 자동차 브랜드는?

영국에서 도난당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자동차 브랜드와 모델은 무엇일까.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중부지역 웨스트 미들랜드 경찰은 올해 상반기 이 지역 자동차 도난 건수가 지난 2015년 같은 기간에 비해 3배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아우디와 BMW, 복스홀(Vauxhall)과 같은 유명 브랜드 차량의 도난이 많았지만, 포드가 도난 차량 랭킹 1위에 올라 놀라움을 선사했다.

경찰에 접수된 포드 차량 도난은 2015년 상반기 184대에서 올해 상반기에 1070대로 5배 이상 증가했다. 경찰은 스마트키가 차량 도난 증가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도둑이 전자 도구를 사용해 차량의 보안을 신속하게 해제하고 몇 분내 차량을 훔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둑은 추적할 가능성이 없는 차를 골라 훔쳐낸 뒤 부품을 팔고 있다.

#도난 가능성이 높은 10대 브랜드

포드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도난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는 2015년 같은 기간에 비해 5배 이상의 차량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다른 브랜드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포드 모델에서 가장 도난이 많은 것은 피에스타이고 포커스(Focus)와 쿠가(Kuga) 등도 톱 10에 올랐다.

BMW와 아우디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도 도난 위험이 크다. 그러나 랜드로버와 피아트는 지난 3년간 도난 차량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15년 상반기와 비교할 때 올해 같은 기간에 둘 다 4배 이상 증가했다.

#자동차 절도가 왜 증가하고 있나?

그렇다면 왜 이처럼 차량 도난이 급증하고 특정 모델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 미들랜드 경찰은 자동차 기술의 발전 때문에 범죄 발생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암시장에서 구입한 ‘릴레이 박스’로 알려진 전자 장치를 이용하면 차량에 암호를 전송해 잠금을 해제하고, 시동을 걸어서 훔쳐낼 수 있다. 이 장치를 이용할 경우 도둑은 빠르면 1분 이내에 차를 가지고 도망칠 수 있다.

자동차의 컴퓨터에 연결하기 위해 기계공이 사용하는 온 보드 진단(OBD) 포트도 사용된다. 도둑은 OBD 포트를 사용해 경보기를 해제하고 문을 열어 열쇠 사본을 만들 수 있다. 필요한 기술은 단지 70파운드(한화 10만 원) 면 온라인으로 구입할 수 있다.

티비키(Tibbe key) 잠금장치를 장착한 구형 포드는 ‘Tibbe Lock Pick’을 이용하면 쉽게 열 수 있다. 이 장치는 20파운드에 온라인에서 판매한다.

#도난당한 자동차는 어떻게 되나?

도난 차량은 해체해 부품으로 판매하거나, 새로운 차량을 만드는데 이용된다. 영국에서는 온라인을 통해 도난 차량의 해체 부품을 쉽게 판매하거나 구입할 수 있다.

해체된 자동차는 경매장에서 판매될 수도 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현금 거래를 허용하고 경우에 따라 판매자나 구매자에 대한 기록을 남기지 않으므로 범죄자에게 돈 세탁을 할 수 있게 한다. 또한 많은 수의 차량은 해외로 팔려나가기 위해 배에 실린다. 이럴 경우 차량을 다시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도난을 방지하는 방법

차량 소유주는 운전대 잠금장치로 자동차 도난을 예방할 수 있다. 이 장치는 15파운드에 불과하므로 저렴하고 간단하게 도둑을 막을 수 있다.

영국 경찰은 차량 도난을 막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판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부품 거래 또는 해체 업자는 반드시 당국에 등록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미들랜드 경찰서장인 데이비드 제임슨은 “경찰도 노력하겠지만, 차량을 만드는 글로벌 기업들이 전자장비를 이용한 도난을 막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