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 벤츠 23만 8천대 리콜 명령… 제2의 폭스바겐 사태?

    입력 : 2018.06.12 01:34

    메르세데스 벤츠 GLC 220d 쿠페
    독일 정부는 11일(현지시간) 자동차 기업 다임러에 23만8천대를 리콜하라고 명령했다.

    리콜 원인은 과거 폭스바겐이 저질렀던 배기가스 조절장치 불법조작이어서 제2의 폭스바겐 사태로 번지게 될지 관심이다.

    AFP와 AP 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아스 쇼이어 연방교통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배기가스 조절 장치가 불법적으로 임의조작된 차량에 대해 즉각적인 리콜을 명령한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 벤츠 GLC 220d 쿠페
    리콜 대상 차량은 독일에서 판매된 다임러의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로 GLC 220d와 C 클래스 220d, 밴 차량인 비토 등 디젤 차량이다.

    23만8000대는 전량 독일에서 판매된 차량으로, 독일 이외 지역에서 판매된 차량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해당 차량들의 누적 판매실적을 유럽 전역으로 확대하면 77만4000대에 달한다.

    쇼이어 장관은 이날 다임러의 디터 제체 회장과 장시간 면담한 뒤 리콜을 발표했다.

    쇼이어 장관은 “제체 회장이 정부가 발견한 소프트웨어 결함을 가능한 한 빨리 제거하고 당국과 협력해 투명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번 리콜 사태는 지난 2015년 불거진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와 유사한 점이 많아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은 그해 9월 배기가스 조작 사실을 인정하고 총 1100만여대의 차량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차량 성능 시험 시엔 미국 등의 배기가스 기준을 맞추기 위해 질소산화물을 낮게 배출하고, 실제 주행 시에는 시험 시보다 최대 40배가량 초과해 배출하도록 소프트웨어를 조작한 것이다.

    폭스바겐은 벌금과 보상금, 리콜 등으로 250억 유로(약 31조7천200억 원)의 비용을 지출했고, 일부 경영진은 사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폭스바겐은 해당 건으로 국내에서는 리콜을 시행하지 않았으나 환경부 조사 결과 인증서류 조작 사실이 들통나 이듬해인 2016년 8월 32개 차종에 대해 인증 취소와 판매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 때문에 폭스바겐과 아우디 브랜드는 국내에서 2년 가까이 사실상 사업 중단 상황에 처했다가 올해 4월에서야 판매 재개에 나섰다.

    메르세데스 벤츠 GLC 220d 쿠페
    한편 국내에서 벤츠 유로6 차량들은 현재까지도 시판 중이다. 벤츠가 수입차 1위를 달리고 있는 시점에 과거 폭스바겐 사태와 같은 일이 재현돼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독일 정부의 리콜 명령과 관련해 독일 본사에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지만, 시차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면서 “리콜 대상 모델들이 국내 판매됐는지 여부 등은 지금으로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신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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