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사트 두고 ‘실험’ 나선 폭스바겐..“유럽형·북미형 모두 판매할 것”

폭스바겐이 글로벌 시장에서는 유일한 세일즈 정책을 국내 시장에서 전개한다. 유럽형 파사트와 북미형 파사트 모두를 팔겠다는 것.

18일 폭스바겐코리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파사트 GT에 이어 북미형 파사트를 오는 하반기 중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슈테판 크랍(Stefan Krapp)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넓은 실내 공간과 합리적인 가격의 파사트를 원하는 고객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폭스바겐 AG 이사회를 꾸준히 설득한 끝에 두 모델을 한국 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두 모델을 동시에 판매하는 건 오직 국내 고객들만을 위한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파사트 GT는 MQB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중형 세단으로, 지난 달 국내 시장에서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 파사트 GT는 유럽에서 전량 생산되는 모델이며, 미국에서 생산되는 파사트와는 디자인과 사양 구성에서 차이점을 지닌다.

폭스바겐은 파사트 GT를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파사트는 가성비 전략을 앞세워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같은 네이밍을 사용하고 있지만, 전략에 차이가 있는 탓에 두 모델은 완전히 다른 차량이라는 것도 크랍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파사트 GT는 한국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던 파사트의 후속모델이 아니다”라며 “파사트 GT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프리미엄 브랜드와 경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 업계는 이와 같은 전략이 동전의 양면일 것이라고 분석한다. 혼다코리아가 유럽형 시빅과 북미형 시빅을 모두 판매한 바 있지만, 판매량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파사트는 폭스바겐의 주력 모델이라는 점에서 차이점은 있지만 혼다의 사례를 면밀히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며 “파사트 GT의 적은 프리미엄 브랜드 라기 보단 브랜드의 플래그십으로 자리잡은 ‘아테온’일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르노삼성이 SM5와 SM6를 앞세워 중형세단 시장에서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가운데, 폭스바겐의 ‘실험’이 어떤 결과를 나타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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