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팔리는 현대차 코나, 코너에 몰린 이유

    입력 : 2018.01.03 19:50

    뉴스 TALK

    일러스트/김성규
    작년 12월 국내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시장 성적표를 본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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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7월 출시해 8~11월 국내 소형 SUV 시장 1위를 차지한 현대차의 ‘코나’의 판매량(2618대)이 11월(4324대) 대비 40%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코나 대신 1위 자리는 쌍용차의 ‘티볼리(12월 판매량 4885대)’가 차지했습니다. 보통 12월은 집중 프로모션이 진행돼 판매량이 늘어나는데 코나만 판매량이 급격하게 쪼그라든 이유는 뭘까요.

    업계는 ‘노조 리스크’를 꼽습니다. 현대차 노조는 작년 11월 말과 12월 파업을 했습니다. 코나를 추가 생산하려는 사측에 반발해 지난 11월 27~28일 울산1공장의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당시 노조 일부 대의원이 쇠사슬로 생산 라인 일부를 묶기도 했죠. 이 파업으로 코나 1230여대, 175억원가량의 생산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현대차는 추정합니다. 현대차 노조는 작년 12월에도 임금 협상을 놓고 10일에 걸쳐 부분 파업을 실시했습니다. 결국 파업으로 인한 물량 부족이 판매 부진으로 이어진 것이죠.

    반면 쌍용차는 작년 8월 8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 협상을 마무리하고 안정적으로 티볼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파업 등으로 이미지가 나빠진 코나를 선택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현대차가 창사 이후 최대 위기에 처한 이유 중 하나를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작년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처음으로 9000만대를 넘어섰지만,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725만1013대)은 오히려 2016년보다 7% 줄었습니다. 위기의 직접적 배경엔 중국의 사드 보복, 미국 시장의 수요 감소 등이 꼽힙니다. 하지만 노조 리스크로 인한 내부 경쟁력 약화도 만만치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죠. 지금 세계 차 시장은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기술 경쟁이 벌어지는 전쟁터입니다. 현대차 노사가 “정상적인 관계를 만들지 못한다면 전쟁터에는 나가 보지도 못하고 앉아서 공멸할 수 있다”는 점을 지금이라도 깨닫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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