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쉐보레 ‘볼트EV’를 디자인한 이곳..한국지엠 디자인센터 가보니...

    입력 : 2017.09.06 16:46 | 수정 : 2017.09.06 16:46

    6일 오전 11시 20분. 인천광역시 부평구에 위치한 한국지엠 디자인센터. 지난 1983년 1월, 대우자동차 기술연구소 내 디자인센터로 시작된 이곳은 2002년 독립적인 센터 완공을 통해 현재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2014년 400억원을 투자해 1만6640㎡ 규모로 확장된 한국지엠 디자인센터는 북미 디자인센터에 이어 GM 내 두 번째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한국지엠 디자인센터는 한국인 디자이너를 비롯, 총 18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쉐보레, 캐딜락, 뷰익, GMC 등 글로벌 브랜드들의 익스테리어 디자인, 인테리어 디자인, 디지털 모델링, 스튜디오 엔지니어링 등 10가지 사업부가 다양한 디자인 연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볼트 EV, 스파크 EV 등으로 대표되는 GM의 친환경차 라인업은 100% 한국지엠이 디자인을 주도한 제품들로, 글로벌 GM 내에서의 입지는 상당한 수준이라는게 한국지엠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 디자인에 생명력 불어넣는..컬러&트림 팀

    “컬러는 말 그대로 컬러(Color)를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트림(Trim)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컬러&트림 디자인 팀을 이끌고 있는 김홍기 팀장은 컬러 디자인을 담당하는 부서를 방문한 기자들에게 이 같이 질문했다.

    그는 “트림이 무슨 의미를 지니는지 설명하긴 어렵다”며 “다만 우리는 컬러와 트림 디자인을 통해 자동차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컬러&트림 팀은 자동차 디자인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색상, 소재, 마감재를 디자인하는 부서로, 내⋅외장 컬러 개발, 소재 재질, 디테일 등을 선정하고 특수 재질을 가공하는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이와 함께 시장 트렌드 조사 및 디자인 전망을 통해 디자인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유행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컬러의 경우 최소 3년 전부터 리서치와 세팅을 시작하는데, 현재는 2020년 트렌드를 이끌 컬러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게 김 팀장의 설명이다.

    한국지엠이 선보인 독특한 컬러들에 대한 에피소드도 들을 수 있었다. 특히, 스파크에 적용된 바 있는 ‘코랄 핑크’에 대해 김 팀장은 “근래엔 강렬한 인상을 주는 비비드 컬러가 인기를 모았지만 최근엔 레트로 풍의 컬러가 인기를 끄는 추세”라며 “코랄 핑크는 팀원들과 아이스크림을 먹던 중 다양한 맛의 아이스크림 색상이 섞이는 걸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지엠의 이러한 독특한 컬러 마케팅은 이 뿐만이 아니다. 특히, 1세대 스파크에 선보인 바 있는 ‘모나코 핑크’ 컬러는 초기 글로벌 GM의 반대가 높았는데, 스파크의 주력 시장으로 꼽히는 국내 소비자 및 한국지엠의 강한 요구로 양산을 관철시켰다는 후문이다.

    ■ 스케치가 실물 사이즈의 모형으로..

    시제차 디자인을 다양한 관점에서 관찰할 수 있는 야외 품평장을 지나 이동한 곳엔 볼트 EV와 실물 사이즈로 제작된 볼트 EV의 클레이 모형이 눈길을 끌었다.

    클레이 모형 뒤편으로는 다양한 스케치들이 눈길을 끌었다. 볼트 EV의 디자인이 시작된 초기의 아이디어 스케치부터 다양한 콘셉트를 구현한 초기 디자인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게 디자인 작업이 끝난 디자인은 리더십(경영진)품평을 위해 실물 모형을 제작하게 되는데, 다양한 디자인에서 채택된 제품은 1/3 클레이 모형으로 만들어진다.

    스컬프팅(Sculpting)이라고 불리는 모델링 작업은 디자인 스케치를 바탕으로 여러 재료를 사용, 입체화 시키는 업무를 담당한다.

    이 작업엔 클레이 모델러(Clay Modeler)라고 불리는 전문가들이 찰흙 소재를 이용해 실제 자동차 모습에 가까운 조형물을 만드는 형상화 작업을 거치는데, 형상화 작업은 자동차 제작 과정에 필요한 설계, 법규 등 다양한 조건을 충족시키는 작업이다.

    과거엔 수작업을 통해 클레이를 직접 깎아냈지만, 최근엔 장비를 이용한 모델링 작업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디자이너가 강조하고 싶은 특정 디테일의 경우 현재까지도 직접 모델링에 나서고 있다는게 황보영 인테리어 1팀 부장의 설명이다.

    황 부장은 “디자이너들은 엔지니어링 과정에서 원 제작물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한다”며 “고객들에게 최적의 디자인과 최고의 사용성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 디지털 디자인 팀..CG 통해 자동차의 특성 강조

    2층의 작은 방으로 이동했다. 디자인을 한다고 하기엔 앞서 다녀온 곳들 보다는 다소 협소한(?)규모는 다수의 참석자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글로벌 크리이에이티브 비주얼라이제이션 및 선행 디지털 디자인을 담당하는 이곳은 컴퓨터 그래픽을 통한 시각화 자료 개발, 3D 그래픽 구현 등을 담당하고 있다.

    디지털 디자인 프로세스는 GM의 앞선 디자인 기술력의 척도로 평가된다. 이러한 시스템들은 디자인센터에 새로 도입된 설비인데, 3차원 입체 증강현실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디자인은 차세대 핵심 디자인 분야로 손꼽힌다.

    특히, 모터쇼나 신차발표회에서 쓰이는 3D 애니메이션, VR을 통한 가상현실, 오피셜 포토에 쓰이는 시각화 자료 등은 모두 CDI 팀을 거치게 되는데, 가상 현실을 통해 3D로 제작된 디자인은 입체적인 디자인 검토 등에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비주얼라이제이션 및 선행디지털 디자인 팀을 이끌고 있는 박지헌 팀장은 “보도자료 등을 통해 접하는 오피셜 이미지는 대부분이 CG를 통해 작업된 디자인”이라며 “사진과 차이를 찾기 힘들 정도의 높은 퀄리티를 보이는 것은 물론, 카메라로 구현할 수 없는 다양한 구도를 만들어낼 수 있는 점이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지엠 디자인센터를 총괄하고 있는 스튜어트 노리스(Stuart Norris) 전무는 “한국지엠 디자인센터는 업계 최고 수준의 첨단 디자인 설비를 갖추고 한국인 디자이너들이 역량을 한껏 발산하는 GM 글로벌 제품 디자인의 산실”이라며, “볼트EV와 같은 혁신적인 제품을 탄생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GM 디자인의 핵심 기지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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