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누적적자 2조원… 한국GM, 한국 떠나나

    입력 : 2017.08.14 03:00

    [위기의 한국 자동차 산업]

    지난달 CEO 돌연 사임 의사… '15년 경영유지' 약속 10월 끝나
    産銀 "본사서 철수결정하면 끝"
    한국GM 측은 "철수 계획 없다"

    한국GM 철수설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경영난으로 올 1분기 자본 잠식 상태에 빠진 데다 최근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미 GM 본사가 철수를 결정하더라도 사실상 막을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GM 본사는 특히 노사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는 상황을 심각하게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GM 본사는 이미 수익이 나지 않는 해외시장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하고 있다. 2013년 말 이후 호주·인도네시아·러시아에서 잇달아 공장 문을 닫았고, 지난 3월에는 유럽 오펠 브랜드를 프랑스 자동차그룹 PSA에 넘기겠다고 밝혔다. 5월에는 인도 내수시장 철수 결정을 내렸다.

    GM 본사는 2002년 10월 옛 대우차를 인수하면서 15년간 경영권을 유지한다고 약속했다. 올해 10월 이후엔 한국GM 지분을 처분할 수 있다는 얘기다. GM은 한국GM 지분 76.96%를 갖고 있다.

    한국GM은 2014년부터 작년까지 누적 적자가 2조원이 넘어 올 1분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여기에 1~7월 내수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4% 감소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 2월 출시한 '올 뉴 크루즈'를 비롯, '말리부' '스파크' 등 주력 모델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한국GM 노조는 지난달 파업을 가결했다. 기본급 15만4883원(7.2%) 인상, 성과급으로 통상임금의 500%(약 2000만원) 지급, 정년 61세까지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제임스 김 사장이 돌연 사임 의사를 밝히고 산업은행이 보고서를 통해 한국GM 철수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철수설에 불을 지폈다. 산은은 지속적인 대내·외 경영 여건 악화, GM 해외 철수 분위기 등을 근거로 들면서 오는 10월 GM이 지분 처분 제한이 풀린 후 지분 매각이나 공장 폐쇄 등으로 철수를 강행해도 저지할 수단이 없다고 밝혔다.

    일단 한국GM은 철수설을 반박한다. 한국GM 관계자는 "경차 '스파크'와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트랙스'는 한국GM이 주도적으로 개발을 맡았고 전기차 '볼트 EV'의 디자인은 부평 한국GM 디자인센터 임직원들의 작품"이라며 "오펠 매각 절차가 끝나면 GM의 글로벌 준중형차 개발 주도권까지 한국GM이 맡아 입지가 오히려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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