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조작의혹' 다임러, 유럽서 벤츠디젤 300만대 리콜

배출가스 조작 의혹으로 독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다임러 그룹이 유럽 전역에서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 디젤 차량 300만대를 자발적으로 리콜하기로 했다.

다임러는 18일(현지 시각) 질소산화물 같은 유해가스 배출 저감을 위해 전 유럽에 걸쳐 ‘유로 5’와 ‘유로6’ 표준으로 제작된 벤츠 디젤 차량 대부분의 엔진 소프트웨어를 무료 정비해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임러는 성명에서 '디젤 구동을 위한 미래 계획'의 하나로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디터 체체 다임러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디젤은 이산화탄소 저감만이 아닌 확고한 구동 혼용 시스템으로 변모해야 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디젤 차량의 배기가스 관련 장치를 향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임러 측은 이번 무료 정비에 총 2억2000만유로(약 2860억원)가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임러의 이번 리콜 발표는 이 회사가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 장착 디젤차를 100만대 이상 판매했다는 의혹이 일어 독일 슈투트가르트 지방검찰청이 다임러 본사를 조사하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다른 독일 자동차업체인 폴크스바겐은 환경당국의 검사 때 배출가스를 덜 내보내도록 조작 설계한 소프트웨어를 디젤차에 장착한 사실이 밝혀져 전세계가 주목한 이른바 ‘디젤 게이트’를 낳았고, 올초 미국에서 벌금 43억 달러(약 4조8000억원)를 내기로 했다.

다임러의 조작 소프트웨어 장착 의혹은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이 최근 보도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다임러는 이에 대해 “현행법을 위반한 것이 없다”며 해당 의혹을 부인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