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내버스 운전기사 취업장사 110명 적발

  • 뉴시스

    입력 : 2017.05.17 10:54

    부산경찰청 전경
    부산 시내버스 운전기사 취업을 명목으로 뒷돈을 주고 받은 버스 회사 노조 간부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7일 부산지역 버스 회사 12곳의 노조 간부와 업체 관계자, 운전기사 취업청탁자 등 총 110명을 붙잡아 이중 A(57)씨 등 3명을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10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버스회사 노조 간부 등은 2012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버스 기사로 취업을 희망하는 B(49)씨 등 87명으로부터 1명당 800만~1600만원씩 총 10억원 상당을 받고 시내버스 운전기사로 취업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취업 청탁자 87명 중 54명이 실제 버스회사 운전기사로 취업한 것으로 밝혀졌다.

    C(47)씨 등 9명은 운전기사로 근무하며 채용알선에 나선 브로커들로, 다른 버스회사에도 취업 청탁을 위해 각 버스회사의 중간 브로커들과 자신들이 근무하는 노조 지부장, 회사 임원 등의 친분을 이용해 금품 취업청탁 등으로 운전기사 채용을 서로 도운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특히 알선 브로커 D(57)씨 등은 대형차량 운전경력이 부족한 취업 청탁자 2명으로부터 100만~200만원씩 받고 이삿짐센터 또는 덤프트럭 회사에서 근무한 것처럼 경력증명서를 위조·발급해 버스회사에 취업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자 노조 간부 등은 불법 취업한 조합원에게 '수사기관에 자백하면 사측에 통보해 해고 시키겠다'며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알선 브로커 중 한 명은 취업 청탁 명목으로 돈을 건넨 사람의 취업이 실패하자 오히려 협박을 당해 자신이 받은 금액의 2배를 덜려준 사실도 확인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시내버스업계 전반에 운전기사 취업장사가 확산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시내버스 회사 노조에 입사자 추천, 징계권, 배차관리권 등 막강한 권한이 주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부산지역 버스회사 33곳 중 12곳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여 이들을 검거했으며, 나머지 시내버스 회사도 기사 채용관련 비리 혐의가 있어 계속 수사 중이다.

    한편 경찰은 부산시청 대중교통과와 버스운송사업조합에 제도개선을 요청했고, 지난 1월부터 시내버스 운전기사 공개채용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 Copyrights ⓒ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