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G vs. M, 고성능차 시장 경쟁..벤츠 압승 이유는?

AMG, M, S 등 고성능 차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이 부문에서 벤츠의 두각이 눈에 띈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버전인 메르세데스-AMG의 작년 누적 판매량은 1932대로, 869대가 판매된 BMW M, 461대가 판매된 아우디 RS와 S를 크게 따돌렸다.

벤츠는 AMG 라인업 확장 등에 따라 지난 2015년 대비 판매량이 약 200여대 증가했으며, BMW는 일부 모델 단종 등으로 200대가 줄었다. 아우디는 디젤게이트 여파로 판매량이 절반 이상 떨어졌다.

■ 고성능 시장 장악력 높이는 벤츠..AMG 라인업 강화 덕 봤다

벤츠는 작년 총 1932대의 AMG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 2015년 1738대를 판매한 실적 대비 206대가 증가한 수치여서 주목된다.

가장 많이 판매된 AMG는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의 고성능버전 AMG S63으로 나타났다. 작년에만 404대를 판매했는데, 벤츠는 S클래스 세단에만 7종의 AMG 라인업을 구축했다.

이 밖에도 GLE 63 AMG가 203대, AMG GT가 167대의 실적을 기록하는 등 SUV와 스포츠카를 아우르는 다양한 세그먼트에서 고른 판매량을 기록했다.

벤츠는 올해 중 E 63 AMG를 추가 투입해 고성능 시장 장악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간다는 입장이다.

■ BMW M, 판매량 줄었으나 신형 5시리즈와 M2에 ‘기대’

BMW의 고성능 브랜드 M은 작년 총 869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 2015년 1091대를 판매한 것 보다는 줄었는데, 일부 모델 단종 등의 여파로 풀이된다.

BMW가 작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판매한 M은 주력모델인 M3로, 총 193대를 기록했다. 경쟁모델로 꼽히는 벤츠의 AMG C63보다 판매량에서 앞섰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BMW가 새로 출시한 소형 쿠페 M2는 작년 약 두달 만에 102대가 판매돼 의미 있는 실적을 기록했다. BMW 영업 일선의 한 관계자는 “M2는 사전계약 물량 소화도 벅찬 상태”라며 “공급이 원활해진다면 M2가 실적 견인에 일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아우디, 디젤게이트 역풍에 고성능 판매량도 ‘반토막’

아우디는 전체 실적이 지난 2015년 대비 감소한 것은 물론, 고성능 판매량은 기존 대비 절반 이상 떨어졌다.

아우디는 지난 2015년 총 1020대의 S와 RS모델을 판매했다. 반면 작년 실적에서는 461대로 크게 떨어져 눈길을 끈다. 전문가들은 디젤게이트 여파로 인한 일부 모델 단종을 이유로 꼽았다.

아우디가 가장 많이 판매하고 있던 고성능 모델은 Q5의 고성능버전 SQ5로, 2015년 판매량에선 고성능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나, 작년 들어 판매 정지의 여파로 절반 이상 떨어진 205대를 기록했다.

한편, 캐딜락 V와 렉서스 F, 미니 JCW 등의 고성능 수입차 들의 판매량은 일부 차종에 한정돼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