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테스트, 한국 vs. 유럽..점수가 다른 이유는?

쌍용차의 소형 SUV 티볼리는 최근 유럽 NCAP에서 실시한 충돌 테스트에서 별 셋을 얻는 데 그쳤다. 이는 작년 국토부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최고등급을 받았던 것과는 대조적이어서 주목된다.

유로NCAP은 지난달 30일 쌍용차 티볼리는 정면충돌 및 40% 옵셋 충돌테스트, 측면충돌 및 후방 충돌 테스트 등에서 별 셋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티볼리는 첨단 안전사양이 보강된 ‘세이프티 팩’이 추가된 모델은 운전자 보호에 더 높은 점수를 획득해 별 넷을 받았다. 세이프티 팩에는 차선이탈방지시스템과 긴급추돌방지제어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의 한 관계자는 “국내 신차안전도 평가에서는 안전사양이 모두 빠진 기본형 모델을 기준으로 충돌 테스트를 시행했다”며 “티볼리 역시 안전사양이 모두 빠져있는 기본형 모델로 충돌 테스트를 시행했다”고 말했다.

티볼리는 유로 NCAP의 40% 오프셋 충돌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았다. 운전자의 가슴 상해가 '보통' 점수를 받고 다리 상해가 경미한 손상을 받았지만 전체적으로는 준수했다.

티볼리는 성인 탑승자 보호 74점, 어린이 탑승자 보호 62점을 획득했다. 세이프티 팩이 포함된 모델의 충돌점수는 각각 82점과 62점을 기록했다.

가장 점수가 많이 깎인 후방 충돌에서 앞좌석 승객은 큰 상해를 입지 않았지만, 뒷좌석 승객은 경추가 부러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승객 점수에 대해서도 지적을 받았다. 티볼리는 6세 이하의 어린이가 탑승 시 경추 상해는 물론 몸통 부위에도 심각한 상해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측면 차량충돌과 기둥 충돌에서는 어린이와 성인 모두 큰 상해 값이 나타나지 않았다.

티볼리는 함께 실시된 보행자 보호 테스트에서도 좋지 못한 성적을 거뒀다. 보닛과 앞 유리, A필러의 경계 부위가 보행자의 다리나 머리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그나마 보행자 감지 긴급제동 시스템은 모든 영역에서 제대로 작동해 가까스로 체면을 챙겼다.

유로NCAP 관계자는 “티볼리는 정면 충돌테스트에서 운전자 흉부 및 대퇴부 보호 능력에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후면 충돌에서 2열 승객의 과도한 쏠림 및 머리 보호 실패로 점수가 깎였다”며 감점 요인을 설명했다.

한편, 쌍용차 관계자는 “유럽에 수출되고 있는 티볼리의 90% 이상은 세이프티팩이 장착된 모델로 수출되고 있다”며 “올해 강화된 조건 등 다양한 요건이 있었기 때문에 원인을 찾아 개선할 것”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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