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현대·기아 울고..쉐보레·르노삼성·쌍용 웃고...

현대·기아차는 울고, 한국지엠 쉐보레와 르노삼성, 쌍용차는 웃었다.

1일 국산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국내 4만7186대, 해외 36만4313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41만1499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0.1% 감소한 수치다. 기아자동차는 10월 한 달간 국내 4만34대, 해외 21만9209대 등 전년 대비 3.6% 감소한 총 25만9243대를 판매했다.

한국지엠 쉐보레는 10월 내수 1만6736대, 수출 3만8533대 등 총 5만5269대를 판매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 증가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전년 동월 대비 무려 40.3%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10월 한 달간 르노삼성은 내수 1만3254대, 수출은 1만4714대로 총 2만7968대를 판매했다. 쌍용차는 지난 10월 내수 9450대, 수출 4278대를 포함해 총 1만3728대를 판매, 전년 동월 대비 2.8% 증가했다.

특히, 내수 시장에서의 현대·기아차 판매량은 작년보다 눈에 띄게 급감해 주목된다. 현대차의 10월 내수 판매량은 4만7186대로, 전년 대비 30.4% 감소했다. 기아차는 지난 10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대비 14.1% 감소한 4만34대를 판매했다.

쉐보레는 10월 국내에서 총 1만6736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14.0% 증가한 실적을, 르노삼성차의 경우 10월 내수시장에서 총 판매량은 1만3254대로, 전년동월 대비 89% 급증했다. 쌍용차는 지난 10월 내수 9450대를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 보다는 5.6%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개천절 등 휴일 증가로 인한 근무일수 감소, 태풍으로 인한 생산차질, 주력 모델 노후화 등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가 줄었다”면서 “연말까지 신형 그랜저를 중심으로 주요 차종에 대한 역량을 집중해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국내 판매량은 동급 경쟁 모델의 상승세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주력 모델 쏘나타는 10월 한 달간 5604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46.6%, 전월 대비 8.2% 감소했다. 동급 경쟁 모델인 르노삼성 SM6의 경우, 10월 한 달간 5091대가 판매돼 전월 4217대보다 20.7% 증가했다. 쉐보레 올 뉴 말리부는 10월 총 4428대가 판매되며 전년 대비 226.8%, 전월 대비 11.5% 증가했다.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에서도 말리부는 2만8355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97.9% 증가하고, SM6 또한 4만5604대가 판매됐으나, 현대차 쏘나타는 올해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8만5432대보다 하락한 6만9039대를 기록하며 19.2% 감소했다.

이와 함께, 르노삼성 QM6가 지난 9월 출시된 이후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시작되면서 현대차 싼타페의 판매량도 타격을 입었다. 현대차 싼타페는 10월 4027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대비 54.2%, 전월 대비 46.0% 감소한 실적을 보였다. 르노삼성 QM6는 지난 10월 4141대가 판매돼 근소한 차이로 현대차 싼타페를 앞질렀다.

기아차 또한 “지난해 10월에는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이 없었던 것과 비교해 올해는 파업과 특근거부가 장기화되며 생산차질이 확대돼 국내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의 10월 베스트셀링 2위에 이름을 올린 모닝의 경우, 5742대가 판매돼 경쟁모델인 쉐보레 스파크 6412대보다 적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판매량을 살펴보면, 기아차 모닝은 5만7669대를 기록, 쉐보레 스파크는 6만4423대를 보였다.

다만 기아차의 베스트셀링인 쏘렌토는 르노삼성 QM6 출시에도 불구하고, 넓은 실내공간과 가격 대비 강화된 편의사양을 바탕으로 10월 한 달간 6525대가 판매되며 중형 SUV 시장 1위를 차지했다.

한편, 국내 완성차는 지난 10월 내수시장에서 현대차 4만7186대, 기아차 4만34대, 쉐보레 1만6736대, 르노삼성 1만3254대, 쌍용차 9450대를 기록하며 총 12만6660대가 판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