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자동차에 백미러가 없네

백미러 없는 자동차가 조만간 상용화될 전망이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일본 국토교통성이 자동차의 백미러·룸미러(후사경)를 반드시 장착하도록 한 자동차 보안 기준을 바꿔 백미러를 카메라 장치로 대체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고 28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외부에 설치된 카메라로 촬영하는 영상을 모니터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장치를 설치한 차는 백미러가 없어도 일반 도로를 달릴 수 있다.

앞서 유엔은 지난해 자동차 안전에 대한 국제 기준을 정비하며 백미러 의무 규정을 없앴다. 한국도 지난 4월 황교안 총리 주재로 열린 규제 개혁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백미러를 대체할 카메라 시스템을 장착한 경우에는 백미러 없이 자동차를 운행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제 개혁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백미러 대체 카메라 시스템을 이용하면 백미러 사각지대가 없어져 측면 충돌 사고가 크게 줄 것으로 전망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비가 오는 날에도 후방 상황을 확인하기 쉬워 안전성을 높일 수 있고, 공기저항이 줄어 연비 향상과 소음 감소 효과도 기대된다"고 했다. 자동차 업체들도 백미러를 대체할 카메라 시스템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해 도쿄 모터쇼에서 백미러 없는 렉서스 시제품을 공개했고, BMW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백미러 자리에 카메라를 설치한 시제품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