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디트로이트모터쇼서 '제네시스' 직접 소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11일(현지시각)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린 '2016 북미 국제 오토쇼(NAIAS·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출범을 알렸다.

정 부회장은 단상에서 영어로 인사말을 한 뒤 “제네시스를 통해 '럭셔리'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며 “현대차만의 디자인과 뛰어난 성능의 제품들을 통해 이러한 차세대 럭셔리 고객들이 추구하는 가치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에는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총괄 사장, 알버트 비어만 시험·고성능차 담당 부사장 등 경영진이 함께 참석했다.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는 ‘G90’ 5000대, ‘G80’ 2만5000대를 합쳐 연간 3만대를 판매 목표로 설정했다. 현대차는 북미는 물론 중동과 중국 시장에도 G90을 들고 진출해 2020년까지 제네시스 브랜드로 10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현지에서 취재진을 만나 “중국과 한국이 FTA라도 자동차 무관세가 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우리가 중국에서 생산하는 게 좋을지, 다른 방법이 좋을지 내부적으로 연구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동도 중요 시장이라 진출할 계획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입차의 공세로 현대차의 내수 점유율이 줄어드는 데 대해 “이런 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삼아서 고객 입맛에 맞게 부족한 점을 보완하려 한다"며 "겸손하게 생각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여 우리가 개선되면 우리가 얻는 무형의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이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찾은 것은 2011년, 2015년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이다. 정 부회장은 이날 제네시스 발표 2시간여 전에 전시장에 도착해 임원들과 모터쇼장을 구석구석 돌면서 다른 20여개 업체의 신차를 꼼꼼히 살펴보았다.

정 부회장은 디트로이트 모터쇼 일정을 마치면 미국 앨라배마 공장과 LA 미국법인 등을 돌아보고, 인도로 이동해 현지 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