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1.05 15:45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6년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과 고객, 그리고 관세협상 타결을 이끌어낸 한국 정부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서 체질 개선과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신년사 서두에서 "지난해는 전례 없는 수준의 경영환경 변화를 겪은 한 해였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맡은 역할을 다해주신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이어 "이례적인 통상환경에서도 자동차 산업을 위해 노력해 주신 한국 정부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주신 고객 여러분께도 특별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경영환경에 대해서는 위기 요인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정 회장은 "그동안 우리가 우려하던 위기 요인들이 눈앞에 현실로 다가오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전 세계적인 무역 전쟁이 더욱 다양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수익성 악화와 경쟁사의 글로벌 시장 침투 가속화가 동시에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해 특정 지역에서 사업 중단이나 타격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첫 번째 과제로 정 회장은 '고객 관점의 깊은 성찰에서 비롯된 체질 개선'을 제시했다. 그는 "여건이 어려워지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우리를 지켜줄 가장 큰 버팀목은 깊은 성찰을 통한 체질 개선"이라며, "제품에 고객의 시각이 충분히 반영됐는지, 기획과 개발 과정에서 타협은 없었는지, 우리가 자부하는 품질에 대해 고객 앞에 떳떳한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는 본질을 꿰뚫는 상황 인식과 민첩한 의사결정을 주문했다. 정 회장은 "리더들은 숫자와 자료에만 머물지 말고, 현장을 직접 방문해 사람을 통해 상황의 본질을 확인해야 한다"며, "빠르고 명확한 의사소통,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의사결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보고 문화에 대해서도 "보고에는 자기 생각과 결론이 담겨야 하며, 적시에 공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뿐만 아니라 내부 경쟁력 강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공급 생태계 동반자에 대한 지원 확대 방침도 밝혔다. 그는 "공급 생태계의 경쟁력이 곧 우리의 경쟁력"이라며, "생태계가 건강해야 지속 가능한 성장도 가능하다. 크고 작은 협력사에 대한 관심과 지원,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정 회장은 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글로벌 제조업이 거대한 산업 전환기에 진입했다고 진단하며, 과감한 협력을 통한 생태계 확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 시장의 핵심 경쟁력은 이제 AI 역량에 의해 결정되고 있지만, 글로벌 선도 기업들에 비해 우리의 AI 역량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다만 "물리적 제품의 설계와 제조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해 생태계를 넓힌다면 피지컬 AI 분야에서도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신년사 말미에서 정 회장은 "이 어려운 변화 속에서 산업과 제품의 새로운 기준을 선도하고,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는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정주영 창업회장의 '길이 없으면 길을 찾고, 찾아도 없으면 길을 만들면 된다'는 말을 인용하며 "현대차그룹을 움직여온 가장 강력한 힘은 어떠한 시련에도 끝까지 도전하는 정신"이라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