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9.07 12:43

BMW가 미래 전략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의 서막을 알리는 첫 번째 양산형 순수 전기차 '뉴 iX3'를 독일 뮌헨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 발표와 함께 마이크 라이헬트 BMW 노이어 클라쎄 총괄과의 인터뷰를 통해 BMW의 전기차 전략, 기술적 진보, 그리고 브랜드 철학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노이어 클라쎄는 1960년대 BMW가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도입한 신차 라인업의 이름이었다. 이번에 이 이름을 다시 꺼내든 배경에 대해 라이헬트 총괄은 "BMW 제품 포트폴리오에 비약적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던 중, 커뮤니케이션 팀에서 과거 '노이어 클라쎄' 사례를 제안했다"며, "당시처럼 새로운 도약이 필요한 시점에서 이 이름은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또 이어 "노이어 클라쎄의 등장은 더 멀리 나가가기 위한 변혁의 시작이자,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 iX3는 BMW의 차세대 전동화 기술인 6세대 BMW eDrive 시스템을 최초로 적용한 모델이다. 뉴 iX3 50 xDrive는 합산 최고출력 469마력(345kW), 합산 최대토크 645N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4.9초이며 최고속도는 시속 210km다. 뉴 iX3 50 xDrive의 경우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최대 805km(WLTP 기준)이다.
원통형 셀을 탑재한 신형 고전압 배터리는 이전의 5세대 BMW eDrive보다 셀당 에너지 밀도는 20%, 충전 속도는 30% 향상됐다. 최적화된 에너지 밀도와 향상된 비용 효율을 달성한 원통형 셀은 셀투팩(cell to pack) 공정을 통해 고전압 배터리 내에 바로 통합된다. 또한, 팩 투 오픈 바디(pack to open body) 공정을 통해 고전압 배터리를 뉴 iX3 아키텍처의 일부로 통합해 무게를 최소화한다.
충전 기술 또한 진보했다. 뉴 iX3는 최대 400kW의 초고속 충전을 지원하며, 800V DC 급속 충전소에서는 단 10분 만에 최대 372km 주행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다.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불과 21분이다. 지능형 변환 매트릭스를 통해 400V DC 급속 충전소에서도 충전할 수 있다. 지능형 충전구 커버는 자동으로 열리고 닫힌다.
다양한 양방향 충전 기능도 제공된다. 이를 통해 V2L(Vehicle-to-Load), V2H(Vehicle-to-Home), V2G(Vehicle-to-Grid) 같은 다양한 에너지 공급원으로써 뉴 iX3를 활용할 수 있다. 뉴 iX3의 출시에 맞춰 다채로운 기본 및 옵션 충전 액세서리가 추가될 예정이다.

BMW는 노이어 클라쎄 시대를 맞아 새로운 운영 시스템인 BMW 파노라믹 iDrive를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디스플레이, 주행 성향, 조명, 사운드 디자인을 통합해 운전자와 탑승자에게 몰입형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BMW HypersonX 사운드스케이프는 주행 사운드와 각종 신호음을 새롭게 디자인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하고, 마이 모드 기능을 통해 사용자는 조명, 사운드, 디스플레이 콘텐츠 등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새로운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 X는 직관적이고 개인화된 인터페이스를 통해 더욱 똑똑하고 유연한 디지털 경험을 완성한다.

BMW는 노이어 클라쎄의 첫 양산 모델로 SUV인 iX3를 택했다. 라이헬트 총괄은 "기존 iX3의 후속 모델이 부재한 상황에서 시장의 수요와 기술적 준비를 고려해 iX3를 먼저 출시하게 됐다"며, "세단 모델인 i3는 내년 출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모델은 기술적 기반을 공유하지만, 다양한 세그먼트를 공략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시간차를 두고 출시된다.
BMW는 노이어 클라쎄를 단순한 모델명이 아니라 차세대 플랫폼과 철학을 담은 전략 브랜드로 보고 있다. 현재는 중형 SUV인 iX3로 시작했지만, 향후 1·2시리즈급 소형차부터 7시리즈급 대형 세단까지 확대 적용된다. 라이헬트 총괄은 "2027년까지 총 40개 이상의 신형 및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며, 모두 노이어 클라쎄 기술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 iX3는 공개 당시 콘셉트카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라이헬트 총괄은 "양산차 개발 과정에서 콘셉트의 비전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뉴 iX3는 올해 말부터 BMW의 최신 생산 시설인 헝가리 데브레첸 신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한다. 이 공장은 전기차 중심의 생산 시스템에 최적화돼 있으며, BMW의 미래 전동화 전략을 실현하는 핵심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BMW는 단순한 전동화를 넘어, 디자인·성능·기술·운전자 경험까지 전면적으로 혁신하는 '노이어 클라쎄' 시대를 선언했다. 뉴 iX3는 그 첫 번째 주자로서, 미래 BMW 전기차의 청사진이자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