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4.21 18:45

"한국은 지속 가능한 프리미엄의 핵심 시장"
지난 7일(현지 시간), 밀라노 중심부에 위치한 알칸타라(Alcantara) 본사에서 만난 유지니오 롤리 알칸타라 회장은 한국 시장을 전략적 파트너로 꼽았다. 그는 "한국 소비자는 감성적 디자인, 맞춤형 제품, 그리고 무엇보다 지속 가능성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알칸타라는 현대차와의 협업 외에도, 패션 디자이너 제이든 조(Jaden Cho)와 함께한 알칸타라 드레스를 서울 플랫폼엘 미술관에 전시하는 등 한국 문화 및 예술과의 접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롤리 회장은 "한국 시장은 디자인과 기술, 윤리적 가치가 조화를 이뤄야만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시장"이라며, "이는 알칸타라의 DNA와 완벽히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프리미엄 소재 브랜드 알칸타라는 단순한 고급 소재를 넘어 지속 가능성과 감성적 디자인이 결합된 미래의 럭셔리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또한,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손끝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움,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고급스러움을 통해 감각적인 지속 가능성을 구현한다.
2011년 알칸타라에 합류한 롤리 회장은 혁신적인 프로젝트와 신시장 개척을 주도하며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에 핵심 역할을 해왔다. 2019년에는 영업, 기술 및 운영 이사로 알칸타라의 상업, 생산 및 연구개발을 총괄했고, 2023년 7월에는 대표이사(CEO) 겸 전무이사로 승진했다. 지난해 6월부터는 회장직을 겸임하고 있다.
롤리 회장은 알칸타라를 "단순한 소재가 아닌, 하나의 세계관"이라고 정의한다. 그는 "알칸타라는 브랜드이자 회사이고, 동시에 소재 그 자체"라며, "우리는 감성적 경험과 지속 가능성, 그리고 기술 혁신이 공존하는 새로운 럭셔리의 기준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알칸타라는 2009년 이탈리아 최초의 탄소중립 산업 기업으로서 글로벌 시험인증기관 티유브이슈드(TÜV SÜD) 인증을 획득하며 지속 가능성을 브랜드 정체성으로 내세워 왔다. 지속 가능성은 단순한 마케팅 요소가 아닌, 비즈니스 경쟁력의 핵심 가치로 작동한다.
롤리 회장은 "지속 가능성은 비용이 아니라 미래"라며, "우리는 이를 통해 브랜드의 경제적 가치, 윤리적 책임, 그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철학은 최근 선보인 재활용 폴리에스터 68% 함유 소재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 소재는 알칸타라 자체 공정에서 남은 폐기물을 활용했다. 페라리 슈퍼카 '푸로산게'에 적용해 기술력과 지속 가능성의 조화도 입증했다.


알칸타라는 자동차 인테리어를 넘어 패션, 가구, 건축, 전자기기, 고급 패키징 산업으로도 빠르게 확장 중이다. 이는 알칸타라가 가진 소재의 유연성과 고도화된 가공 기술 덕분이다.
롤리 회장은 "복합가공전문부서를 통해 각 산업의 요구에 맞는 맞춤형 키트를 제작하고 있으며, 정밀한 레이저 커팅, 자수, 엠보싱, 펀칭 등도 가능하다"며, "이는 알칸타라가 단순한 소재가 아닌, 경험을 디자인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알칸타라는 이탈리아 우브리아 지역의 네라 몬토로에서 100% 생산되며, '메이드 인 이태리(Made in Italy)'라는 상징성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다. 롤리 회장은 "이탈리아의 장인정신은 기술력 못지않게 디테일을 중시한다"며, "이는 세계 각국의 프리미엄 브랜드가 알칸타라를 신뢰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 시장에서는 개인화, 감성적 디자인,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알칸타라는 이러한 니즈에 맞춰 고급스러움은 물론 윤리적 가치까지 제공할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롤리 회장은 "알칸타라는 자동차 산업을 넘어, 패션, 예술, IT, 인테리어 등 한국의 다양한 산업 파트너와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는 단순히 제품 공급이 아닌, 지속 가능하고 감동을 주는 브랜드 경험을 함께 만들어가는 여정"이라고 밝혔다.
알칸타라는 앞으로도 재활용 원자재 사용 비중 확대, 순환 경제 기반 생산 체계 구축, R&D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성의 리더십을 이어갈 계획이다. 알칸타라의 미션은 단순한 탄소중립을 넘어, 지속 가능한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것이다.
롤리 회장은 "알칸타라라는 소재를 통해 세상에 감동을 전하고자 한다"며, "그리고 한국은 그 여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