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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길에서 미끄러질 때 핸들은 어떻게 돌려야 하나?

성열휘 기자

입력 : 2021.01.12 19:35

누구나 한 번쯤 운전 중 급작스럽게 눈길과 빙판길을 만나 당황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특히 겨울철 장거리 운전을 할 경우 눈길과 빙판길에 충분하게 대비하지 못했다면 사고의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이에 눈길, 빙판길 안전운전 요령을 소개한다.

볼보, 크로스컨트리(V90) /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볼보, 크로스컨트리(V90) /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출발 전 반드시 차량에 쌓인 눈 모두 제거할 것

헤드라이트, 지붕, 트렁크, 윈도우, 사이드미러 등을 포함한 차량 외부에 쌓인 눈을 모두 제거하고 운전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시야 확보를 위해 유리창에 쌓여있는 눈만 제거해 운행하시는 운전자들이 있는데 이러한 방법은 운행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차량 지붕 위에 쌓여있던 눈이나 후드에 쌓여있던 눈이 운행 중 앞 유리에 가려 시야 확보를 어렵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등, 헤드라이트 등의 의사표시등은 상대에게 자신의 행동을 미리 알리기 위한 것이므로 확실하게 눈을 제거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차량에 탑승하기 전에 신발에 묻은 눈을 털어 제거하는 것이 좋다. 눈이 브레이크 페달에 묻어버리면 신발이 미끄러지기 때문에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다.

출발 전 차량점검은 필수

냉간 시 차량 운행은 엔진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2~3분 정도 예열 후 출발하는 것이 좋다. 또한, 겨울철엔 배터리 전압을 수시로 체크해야 한다. 배터리는 온도에 매우 민감한 부품으로, 영하의 날씨에서는 평소보다 50% 가까이 성능이 저하되기도 한다. 배터리 방전 시 시동이 걸리지 않는 등의 곤란을 겪을 수 있으므로, 전압이 약해지지 않았는지 항상 점검이 필요하다.

눈길에서 출발은 2단으로 할 것

평소 차량을 운전할 때 기어를 수동은 1단, 자동은 D에 놓고 출발한다. 하지만 눈길이나 빙판길에서는 서서히 출발을 해야 하므로 수동은 2단, 자동은 D에서 홀드나 윈터 버튼을 사용해야 한다. 왜냐하면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출발할 때 구동축에 힘이 많이 전달되면 그만큼 미끄러지기 쉽기 때문이다. 눈길이나 빙판길 위에서 바퀴가 헛돌 때에는 당황하지 말고 근처에 모래나 흙을 구동 바퀴 주위에 뿌리고 기어를 2단으로 하여 천천히 빠져나오면 된다.

차간거리 충분히 유지하고, 저속으로 운전할 것

결빙이 진행되고 있는 도로나, 눈이 내려 쌓이고 있는 도로에서는 차량이 미끄러지기 매우 쉽다. 또한, 과속하면 커브나 교차점에서 제때 정지할 수 없으므로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 따라서 동결 도로나 적설 도로에서는 반드시 속도를 줄이고, 차간거리를 충분히 유지해야 한다. 이는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주행하는 차량의 제동거리는 건조한 노면에서보다 훨씬 길어지기 때문이다.

앞차 바퀴 자국 따라 운행하면 미끄러지는 현상 막아

눈길에서는 먼저 지나간 차량의 바퀴 자국을 따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폭설 시 차량이 지나간 바퀴 자국은 기차의 트랙 같은 효과를 주어 차량이 차선 밖으로 이탈하는 것을 막아준다. 바퀴 자국이 없는 길은 눈에 덮인 장애물을 확인할 수 없으므로 피하는 편이 좋다.

커브길 나타나면 미리 감속한 뒤, 커브 돌면서 가속페달 천천히 밟아야

겨울철 커브길에서는 미리 감속한 뒤, 커브에서 가속페달을 조금씩 밟아 힘 있게 돌아야 한다. 대부분 운전자가 커브를 돌면서 브레이크를 밟는데, 겨울철 커브길에서는 브레이크를 밟을 경우 노면이 미끄러워 사고의 위험이 높다. 또한, 커브 진행 중 엔진 브레이크나 기어 변속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겨울철 운전, 페달조작에 유의

갑작스레 내린 눈으로 미끄러워진 길에서는 운전자가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하지만 페달조작만 잘해도 어느 정도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 눈길 운전은 가속페달 및 브레이크 페달을 최대한 부드럽게 조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천천히 출발하고 여유롭게 제동하는 것으로 미끄럼을 상당 부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감속 시 엔진 브레이크를 적극 활용해야 하며, 급출발과 급제동은 미끄러짐을 유발하기 때문에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 엔진 브레이크는 달리는 속도에 비해 한 단계 낮은 기어를 넣어 주행속도를 낮추는 방법이다. 내리막길이나 빙판길에서 3~4단으로 달리다 1~2단으로 낮추면 엔진 회전속도가 급격히 줄면서 속도가 낮아지게 된다. 눈길에서 정차할 때는 브레이크를 밟지 말고 3단에서 2단, 2단에서 1단으로 기어를 변속해 엔진 브레이크에 의해 차량이 정지하도록 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 코너에서는 핸들을 부드럽게 돌리고 변속기 및 페달조작을 최소화하며, 저속으로 운행해야 이탈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빙판길에 미끄러질 때 핸들 방향

빙판길을 주행하다 미끄러지는 경우 핸들을 미끄러지는 쪽으로 돌려 방향을 바로 잡아야 한다. 만약 미끄러지는 반대 방향으로 핸들을 돌릴 경우 더 미끄러져 차체가 옆으로 돌게 돼 다른 차와 추돌하거나 도로 밖으로 튕겨 나가 큰 사고를 당할 수 있다.

주차할 경우 와이퍼 세워 두고, 사이드 브레이크 풀어 두어야

주차할 경우에는 와이퍼를 세워 두어야 한다. 눕힌 채로 놔두면 눈의 중량감으로 와이퍼가 구부러지는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주차 시 사이드 브레이크를 잠가 두면 동결돼 풀리지 않을 수 있으니, 사이드 브레이크는 풀어둬야 한다. 수동 변속 차라면 기어를 1단이나 후진, 자동 변속 차라면 P에 넣어 주차하면 된다.

운전자들이 알아야 할 겨울철 차량 관리 요령

겨울철은 다른 계절보다 차량 관리에 신경 써야 할 때이다. 예고하지 않고 찾아오는 강추위와 폭설은 차량 내부 장치를 동파시키고 시동이 안 걸리는 등 운전자를 번거롭게 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 타이어 교체 및 공기압 체크, 배터리·엔진오일 점검 등과 같은 차량 관리 요령을 알고 있다면 좀 더 안전하고 쾌적한 운행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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