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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00조' 첫 돌파한 현대차… "신차로 위기 넘는다"

성열휘 기자

입력 : 2020.01.22 16:05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 전경 /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 전경 /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가 2019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

2019년 연간(1~12월) 실적은 매출 105조7904억원, 영업이익은 3조684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전년 대비 9.3%, 영업이익은 52.1% 증가했다. 판매는 442만5528대로 전년 대비 3.6% 줄었다. 이로써 현대차는 연간 매출이 창립 이래 처음 100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매출 100조원대 기업 탄생은 2008년 삼성전자, 2018년 SK㈜에 이어 역대 세 번째이다.

2015년 연간 매출 90조원을 넘어선 현대차는 다시 4년 만에 100조원을 돌파했다. 매출이 늘어난 것은 싼타페와 팰리세이드 등 SUV와 고가라인인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 비중이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우호적 환율 환경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특히 지난해 판매 감소에 3분기 리콜로 인한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발생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향상된 것은 이례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품 믹스 개선과 인센티브 축소 등 근본 체질 개선에 우호적 환율 여건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2019년 4분기(10~12월) 실적은 판매 119만5859대, 매출 27조8681억원(자동차 22조2324억원, 금융 및 기타 5조6357억원), 영업이익 1조2436억원, 경상이익 1조2111억원, 당기순이익 8512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119만585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2.5% 감소한 수치이다.(※ 도매 판매 기준) 국내 시장에서는 팰리세이드, 더 뉴 그랜저 등 신차 판매 호조 지속에도 불구하고, GV80 출시를 앞둔 대기 수요 발생 및 아반떼 등 일부 차종 노후화로 전년 동기 대비 0.4% 줄어든 19만4407대를 판매했다.

매출은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차 및 SUV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과 미국 시장 인센티브 축소 등으로 자동차 부문의 매출이 증가하고 금융 및 기타 부문 매출 또한 성장세를 나타내며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27조868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글로벌 SUV 차급 비중 상승에 따른 믹스 개선 효과와 전사적인 원가 혁신 노력이 지속되고, 여기에 원화 약세 등의 긍정적 영향이 더해지며 전년 동기 대비 0.9% 낮아진 83.0%를 나타냈다.

영업부문 비용은 품질비용 감소와 효율적인 비용 집행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줄어든 3조4999억원을 기록했다. 그 결과,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8.2% 증가한 1조2436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한 4.5%를 나타냈다.

경상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75.9% 늘어난 1조2111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8512억원을 나타내며 흑자 전환했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미·중 무역 갈등 장기화와 중동·유럽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산업 또한 정치적 불확실성과 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선진국 판매 부진이 심화되는 등 저성장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같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현대차는 시장 환경을 고려한 합리적인 물량 운영과 지속적인 신차 출시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내실 있는 성장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목표로 국내 시장 73만2000대, 해외 시장 384만4000대를 더한 총 457만6000대를 수립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지난주 출시한 GV80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과 아반떼, 투싼 등 볼륨 차종의 풀체인지 모델 출시로 판매 모멘텀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권역별 특성을 고려한 효율적 인센티브 전략 추진 및 부품 공용화를 통한 환경차 수익성 개선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이와 함께 2020년을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고 전동화,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신기술 역량을 강화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한 투자 확대를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2019년 기말 배당금을 2018년과 동일하게 3000원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으며, 수익성 개선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확대와 주주가치 제고의 균형을 지속적으로 추구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주 출시한 GV80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과 함께 아반떼, 투싼 등 주력 차종의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 모멘텀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라며, "당분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차 및 SUV 판매 확대, 원가 혁신 강화, 권역별 물량·손익 최적화 전략을 통해 올해 5%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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