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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쉐보레 말리부 1.35T vs. 1.5T..그 의외의 결과

데일리카 인제=박홍준 기자

입력 : 2018.11.28 13:03

수정 : 2018.11.28 13:03

[인제=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한국지엠이 새롭게 출시한 신형 말리부의 라이트사이징 파워트레인은 출력과 배기량이 낮아졌지만, 실제 가속 테스트에서는 기존의 1.5 터보 보다도 강력한 성능을 발휘했다.

지난 26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진행된 신형 말리부 출시회 에서는 기존의 1.5리터 터보 모델과 전자를 대체하는 1.35리터 모델의 가속 성능을 비교해볼 수 있었다.

한국지엠은 이날 약 60~70m 구간의 인제 스피디움 패독을 활용, 동일한 수준의 컨디션을 갖춘 말리부 1.5 터보와 1.35 터보의 가속 성능 테스트를 제공했다.

■ 낮아진 출력, 아베오 보다도 낮은 배기량

1341cc. 신형 말리부 1.35T의 배기량이다. 유효 배기량 탓에 1.3T 혹은 1.34T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할 것 같지만, 아무튼 1.35T다.

최고출력은 156마력, 최대토크는 24.1kg.m으로 기존의 1.5T 모델 대비 페이퍼스펙은 떨어진다. 1.5T는 166마력 25.5kg.m의 토크를 발휘하니. 각각 10마력과 1.4kg.m이 빠진 셈이다.

4기통 엔진은 3기통으로 줄었고, 변속기는 기존의 6단 대신 CVT로 변경됐다. 3기통에 CVT라는 점에선 쉐보레 스파크와 똑같고, 배기량은 아베오 보다도 낮으니,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었다.

공교롭게도, 준비된 두 차량의 주행거리는 700km 내외. 타이어의 공기압도 동일한 수준으로 세팅됐다. 최소한 구형은 컨디션이 나쁘고, 신형은 차량 상태가 좋을 것이란 색안경은 벗어도 될 듯 했다.

■ 의외의 결과

주행은 1.35T와 1.5T를 번갈아가며 시승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지엠 측은 객관성을 더하기 위해 스톱워치를 활용, 각각의 기록을 계측했다.

우열을 가리는 ‘드래그 레이스’가 아니기 때문에, 저단 기어에서 출발한다거나, 엔진 회전수를 띄운 채로 출발하지는 않기로 했다. 급격한 가속을 원하는 상태에서 ‘양발 운전’을 요구하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신형 말리부의 시동을 걸고, 출발 준비를 마쳤다. 깃발이 내려가는 순간 가속 페달에 체중을 밀어 넣었고, ‘방금 스핀 난거야?’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잠깐의 스핀이 스쳐갔다.

별 기대가 없어서일까. 신형 말리부 1.35T의 가속 성능은 호쾌했다. CVT 특유의 이질감도 느껴지지 않지만, 3기통 특유의 안쓰러운 회전 질감이 전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1.5T와는 거의 동시에 출발했는데, 회차 지점에 도달해 백미러를 보니, 구형 말리부는 한참을 달려오고 있는 모습이었다.

신형 말리부에서 내려 구형 말리부로 바꿔 탔다. 이번 출발은 되려 기자가 조금 더 빨랐다. 그 순간 신형 말리부는 여유롭게 기자를 스쳐갔고, 차량 한 대 분의 거리를 둔 채 회차 지점에 도달했다.

신형 말리부의 최고출력은 5600rpm에서, 기존의 1.5T는 5400rpm에서 발휘된다. 다만, 가속 성능과 직결되는 토크는 신형 말리부가 1500~4000rpm, 기존 1.5T가 2000rpm에서부터 터져 나온다. 보다 낮은 영역에서 토크가 발휘되는 만큼, 가속성능이 우위에 있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기록지를 살펴본 결과, 신형 말리부의 주파 시간은 6.31초, 구형 말리부는 7.46초를 나타냈다. 신형 말리부가 1초 이상 빨랐다. 출력도 줄었고 배기량도 줄었는데, 2초 가까이 기록을 벌린 기자들도 존재했다.

■ 라이트사이징..그 비결은?

차량구동시스템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황준하 한국지엠 전무는 ‘1.35리터 E-터보’ 엔진의 키워드를 효율, 전동화, 친환경으로 요약했다.

그는 “유압식으로 작동하던 부품들을 전자식으로 변경했고, CVT를 탑재해 효율을 높였으며, 국산 가솔린 중형차로선 최초로 복합연비 2등급을 달성했다”며 “이를 통해 배기량에 관계없이 충분한 퍼포먼스를 냄은 물론 연료 효율도 높다는 점을 확인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터보 1.35리터 엔진은 GM의 차세대 터보 엔진으로, 글로벌 최초로 말리부에 처음 적용됐다. 초정밀 가변 밸브 타이밍 기술로 불필요한 연료 낭비를 줄이는 등 성능과 효율에서 최적의 균형을 이뤘다는 점도 황 전무의 설명이다.

VT40 무단변속기(CVT)는 기존의 CVT 변속기가 사용하는 벨트 타입이 아닌, 체인 벨트 기반의 동력 전달 방식을 적용, 내구성을 높이는 한편 보다 넓은 범위의 토크를 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편, 이날 출시회에 참석한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행사 전, 신형 말리부를 직접 몰고 서킷을 주행해본 입장에 대해 “우리의 놀라운 엔지니어링 능력과 역량을 다시 한번 확신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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