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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년된 기아차 쏘렌토·K5에서 화재 집중 발생

더드라이브 조창현 기자

입력 : 2018.09.12 08:22

기아자동차가 미국에서 잇단 화재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특정 모델에서 화재가 집중적으로 발생해 차량 결함 의혹까지 받고 있다.

미국 ‘KITV’는 11일(현지시각) 플로리다 탬파베이(Tampa Bay)에서 발생한 기아차 쏘렌토의 화재 사건을 집중 보도하면서 “최근 기아차 화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아차에서 화재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월부터다.

지난달에는 911에 한 시민이 전화를 걸어 뉴욕 포크 카운티 27번 고속도로에서 SUV 1대가 불에 타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날 다니엘 애덤스(Daniel Adams)와 아내 크리스티나 (Christina), 그들의 13개월 된 아기는 기아차 쏘렌토를 타고 가다가 화재가 발생해 간신히 차에서 빠져나왔다.

또 다른 피해자 데이븐 포트 부부도 2013년형 쏘렌토가 불에 휩싸이기 직전에 간발의 차로 빠져나왔다고 했다.

국내에서 발생한 K5 화재 사고 현장
국내에서 발생한 K5 화재 사고 현장
티샤 반 앨런도 최근 2012년형 옵티마(K5)를 운전하고 멤피스의 한 도로를 달리던 중 갑자기 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그녀는 차 안에서 문이 열리지 않았고, 지나가던 사람의 도움으로 간신히 차에서 빠져나왔다고 했다. 반 앨런은 두 번째 옵티마 화재 희생자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수백 명의 기아차 운전자가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비슷한 사례를 신고하고 있다.

화재는 기아차의 2개 모델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전체 신고의 91건이 2011년에서 2014년 사이의 생산된 옵티마와 쏘렌토다. 이 차량들 중 상당수는 이미 화재와 무관한 엔진 결함 리콜을 받고 있다.

위에 소개한 다니엘 애덤스도 화재가 발생하기 몇 주 전 자신의 소렌토 차량 엔진을 교환했다. 그 외에도 9명의 기아차 운전자들도 리콜을 받았으나, 차가 완전히 불타버렸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발생한 기아차 쏘울 화재
미국에서 발생한 기아차 쏘울 화재
한편 기아차 쏘렌토와 경쟁하는 포드, 도요타, 혼다의 SUV는 최근 3년간 각각 1~2건의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고됐다. 도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도 2013년 이후 총 2건의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자동차 화재 조사관 리히 마이어는 “화재가 엔진 뒤쪽에서 시작됐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을 알아내지는 못했다”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이메일을 통해 “KMA(Kia Motors America)는 고객에게 직접 검사 결과를 통보한다. 화재가 제조과정에서의 문제라고 판단될 경우 고객과 합의해 보상할 계획”이라고 매체에 밝혔다.

빌 넬슨(Bill Nelson) 상원 의원은 최근 발생하고 있는 기아차 화재와 관련해 NHTSA에 철저히 조사할 것으로 요청했다. 현재 미국 상원 교통위원회는 기아차가 화재와 관련한 상원 청문회를 소집할 것인지, 그리고 기아차 관계자를 소환해 증인선서를 하고 진술하게 할지 여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 연합을 포함한 소비자 감시단체들도 기아차의 잇단 화재에 대한 철저한 원인 규명을 요구하며 “NHTSA가 화재에 대해 별도로 조사하지 않음으로써 공공의 안전을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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