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車 에어컨을 켜면 연비가 극도로 나빠진다고?

더드라이브 조창현 기자

입력 : 2018.08.01 07:57

살인적인 무더위에 자동차 운전 중 에어컨을 켜지 않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연비가 나빠질 것을 우려해 에어컨의 온도를 높게 설정하거나, 아예 켜지 않고 창문을 열고 다니는 경우도 간혹 있다.

이런 연비 걱정은 사실일까? 과거 중국 상하이 여행에서 꽤 더운 날씨에도 에어컨을 켜지 않은 택시를 탄 기억이 있다. 운전기사가 에어컨 사용하면 연비 떨어진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궁금증을 해소해줄 흥미로운 언론 보도가 나왔다. 우리나라처럼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의 자동차 전문매체 ‘카뷰(CARVIEW)’는 1일 에어컨과 연비의 상관관계에 대한 기사를 내보냈다.

카뷰에 따르면 자동차 에어컨에 사용되는 출력은 온도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3~5마력 안팎이다. 즉, 에어컨 가동 시 주행 출력에 추가해 3~5마력 전후의 연료(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라면 전기)를 더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시속 100km로 달리고 있을 때 차량의 출력은 평균 30~40마력이고, 이 상태에서 에어컨이 3마력을 소비하고 있다면 7~10% 정도 연비가 나빠진다.
자동차 에어컨의 경우 설정 온도에 따라 압축기의 부담은 달라진다. 기온과 햇빛의 강도, 혹은 유리 틴팅의 정도 등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오차 범위라고 생각하면 된다. 결론은 “주행 중이라면 아주 우려할 만큼 큰 차이는 없다”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로가 꽉 막힌 정체 상태라면 어떨까?
정체 시 주행에 필요한 엔진 출력은 속도 10km/h와 20km/h의 차이가 크다. 당연히 속도가 낮을수록 필요한 출력도 줄어든다.

에어컨에 필요한 출력도 운행 속도 및 시간에 달려있다. 정체가 심하면 에어컨에 의한 연비가 눈에 띄게 악화된다. 극단적으로 차가 움직이지 않는 꽉 막힌 상태라면 주행에 필요한 연비는 0km/ℓ이다. 하지만 에어컨을 켜는 순간 20% 이상의 연비 악화를 각오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당연히 에어컨의 설정 온도가 높을수록 압축기에 부담을 덜 수 있다. 에어컨 설정 온도 25도와 28도의 차이는 차종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3%의 연비 차이가 난다. 하이브리드카 등에 사용되는 인버터식 압축기는 효율이 좋기 때문에 연비가 크게 나빠지지 않는다. 정체 시에도 큰 차이는 없다고 한다.

결론은 일정 속도 이상으로 주행 중에는 에어컨 온도 설정이 연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꽉 막힌 도로에서는 연비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다.

김다영 기자

PC 버전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