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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량 623cc 초저가차 타타 ‘나노’ 단종 계획..그 이유는?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입력 : 2018.07.13 10:49

수정 : 2018.07.13 10:49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세계에서 가장 싼 차’로 알려진 인도의 타타 나노가 단종된다.

13일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은 타타 나노가 판매 부진을 이유로 생산이 중단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나노는 623cc의 배기량을 갖춘 엔진을 장착한 타타의 초소형차로, 인도 현지 출고가는 15만 루피(한화 약 245만원) 수준이다. 이는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스쿠터 수준의 가격으로, 나노의 기본형 모델은 라디오나 에어컨은 물론, 파워스티어링 휠도 없으며, 사이드미러 또한 단 한 개만 장착된 것이 특징이다.

지난 달 타타가 생산한 나노는 단 1대에 그쳤다. 출시 초기 인도 현지에서의 월간 판매갸 약 1만대 수준을 보였던 것과는 대조된다. 올해 들어 나노의 판매량은 월 300~400대 수준을 유지해왔다.

반면, 인도 현지에서 나노와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있는 이륜차 판매는 지난 달 22% 이상 성장한 판매량을 보였다. 이 외에도 승용차 판매는 38%, 상용차 판매는 같은 기간 42% 늘었다.

특히, 인도 승용차 점유율 1위를 이어가고 있는 마루티 스즈키의 판매량은 전월 대비 40%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스즈키가 인도 현지에서 경차 및 소형차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나노에 대한 인도 소비자들의 관심은 소형차 및 이륜차로 분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나노는 지난 2008년 공개된 모델인 만큼, 10년이 넘은 노후 모델이라는 점도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안전 및 배출가스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나노가 관련된 규제에 대응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도 업계의 시각이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나노는 오토바이와 자동차 사이에 위치한 포지셔닝을 갖고 있는 차”라며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차라고는 하지만, 인도의 오토바이 수요층에겐 여전히 부담스러운 가격대를 갖고 있는 게 부진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타타가 나노의 부분변경 혹은 풀체인지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나노가 인도 시장에서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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