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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 앞둔 GM 군산공장 근로자들 "앞날이 캄캄하다"

입력 : 2018.03.07 20:13

GM서 날아든 희망퇴직 승인 문자
GM서 날아든 희망퇴직 승인 문자
한국지엠(GM)이 7일 희망 퇴직자에 대해 안내를 시작하면서 실직 위기에 처한 근로자들이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지원하신 한국지엠 2018년 희망퇴직이 승인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라는 문자를 받았다는 군산공장 근로자 박모씨는 "올 것이 왔다"는 생각에 허탈했다고 한다.

군산공장 퇴직 예정자인 40대 중반 김모씨는 "대기업 지엠에 입사했을 당시, 쉴 사이 없이 돌아가는 공장 라인을 보며 꿈의 직장으로 보내준 신에게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커피숍에서 만나 근로자들은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앞날이 캄캄하다.",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차 만드는 것뿐인데" 등 한마디씩을 던졌다. 고향인 인천으로 가려고 한다는 한 근로자는 "공장에 입사해 아이 둘을 낳고 단란한 가정을 꾸렸고 고급아파트도 분양받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지엠(GM)은 이날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진행한 퇴직프로그램에 참여한 희망퇴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개별적으로 통보에 나섰다.

회사가 내건 희망퇴직 위로금은 4월 안으로 모두 지급될 방침으로 퇴직은 본인의 희망에 따라 3월말과 5월말로 나눠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지엠 구조조정 프로그램의 70%(1050여명)에 달하는 근로자가 서명한 군산공장에서는 당장 이달 말부터 수많은 실직자가 양산될 것으로 보인다.

눈앞으로 다가온 대량 실직에 맞춰 정부의 발 빠른 고용위기지역 지정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자체의 고용안정을 위한 실직자 재취업 사업 등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엠이 지난달 13일 지엠 군산공장 폐쇄 방침을 밝혀 군산공장(조립) 직원 2000여명과 협력업체(부품 생산) 1차 35개사 6000여명, 2차 99개사 5000여명 등의 일자리가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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