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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픽업트럭 없는 현대차 美 시장 점유율 뚝뚝↓

더드라이브 조창현 기자

입력 : 2018.02.28 07:41

현대자동차 미국법인 홈페이지
현대자동차 미국법인 홈페이지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크게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자동차 업계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시장은 세단의 침체 지속에도 불구하고 영업일수 증가와 SUV 및 픽업트럭 수요 증가. 업체별 인센티브 확대, 주식시장 호황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한 115만대가 팔렸다.

쏘나타 뉴 라이즈
쏘나타 뉴 라이즈
미국 브랜드는 5.3% 감소한 반면 일본 브랜드와 유럽 브랜드는 각각 9.1%, 5.1% 증가했다. 현대차는 11.3%나 감소하며 월 판매량 4만대를 간신히 넘겼다.

미국산 자동차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5.3% 감소한 49만1724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42.8%를 기록했다. 브랜드별로 GM은 1.3% 증가한 19만8000대, 포드는 6.7% 감소한 15만6000대, FCA는 12.7% 감소한 13만200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그룹 사옥
현대차그룹 사옥
일본산 자동차는 전년 동월 대비 9.1% 증가한 47만3282대를 팔아 시장 점유율 41.2%를 기록했다. 브랜드별로 토요타는 16.8% 증가한 16만7000대, 닛산은 10.0% 증가한 12만4000대, 혼다는 1.7% 감소한 10만5000대를 판매했다.

유럽산도 전년 동월 대비 5.1% 증가한 10만8254대를 판매하며 9.4%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BMW는 3.5% 증가한 2만1953대, 벤츠는 1.0% 감소한 2만7613대를 기록했다. 아우디는 9.9% 증가한 1만4511대로 상승세를 보였고, 볼보는 60.3% 증가한 5567대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제네시스 브랜드 2017 뉴욕 모터쇼 참가
제네시스 브랜드 2017 뉴욕 모터쇼 참가
반면 국산차는 현대차가 11.3% 감소한 4만1242대(점유율 3.6%)로 부진에 빠졌고, 기아차는 전동 동월과 같은 수준인 3만5628대로 3.1%의 점유율을 유지했다.

현대차는 토요타 신형 캠리의 판매 증가(+21.3%)에 따른 쏘나타 판매 감소(–23.7%)와 SUV와 픽업트럭 등 현지 인기 차종의 부재가 판매량 감소로 이어졌다. 반면 기아차는 리오와 스팅어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4개월 만에 감소세를 마감했다. 국산차 전체로는 6.4% 감소한 7만6870대를 기록했다.

스팅어
스팅어
현대·기아차는 미국 판매 자동차 업체 중 세단형 승용차의 비중이 가장 높은 수준(61%)으로, 미국 시장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SUV 등의 비중이 절대적인 열세에 놓여있다. 반면 토요타의 세단형 승용차 비중은 38.5%에 불과하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미국 자동차 시장의 침체와 일본 엔화 약세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일본차와 경쟁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면서 “현지에서 인기 높은 SUV와 픽업트럭, 전기차 출시 등 현지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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